치료안 된 좀비 PC에서 DDoS 공격 재발

안철수연구소, 잉카인터넷 등 보안전문업체들은 지난 7일 저녁에 지난해 DDoS 공격 대상이었던 웹사이트 중 일부에 공격이 재발한 것은 작년에 치료되지 않은 좀비 PC탓이라고 8일 분석했다.

작년 분석 당시 컴퓨터 날짜 기준 2009년 7월 10일 0시 이후에 하드 디스크가 손상해야 하는 데, 이때 조건(닷넷 프레임 미설치 상태 등)이 맞지 않아 손상되지 않은 PC이거나 이후에 감염된 PC가 공격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그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안 업체들은 8일과 9일에도 지난해와 같은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각 개인 및 기업의 PC 사용자는 백신으로 진단·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철수연구소는 8일 01시경부터 DDoS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의 전용백신을 개발해 개인, 기업, 기관에도 무료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이 전용백신은 지난해에 발견된 파일 11개 중 변형된 파일(wmiconf.dl)에 대한 진단·치료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사용자의 PC가 DDoS 공격에 악용되지 않게 하려면 평소 보안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운영체제의 보안 패치를 최신으로 유지하고, 실시간 검사 기능을 켜두어야 하며 이메일, 메신저의 첨부 파일이나 링크 URL을 함부로 열지 말고, P2P 사이트에서 파일을 내려받을 때 백신으로 검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좀비 PC 예방 대책 10계명

DDoS 공격에 이용되는 악성코드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PC 사용자는 다음의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

. 윈도 운영체계는 최신 보안 패치를 모두 적용한다.

. 인터넷 로그인 계정의 패스워드를 자주 변경하고, 영문·숫자·특수문자 조합으로 6자리 이상으로 설정한다. 로그인 ID와 패스워드를 동일하게 설정하지 않는다.

. 웹 서핑 때 액티브X `보안경고` 창이 뜰 경우에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서명이 있는 경우에만 프로그램 설치에 동의하는 `예`를 클릭한다. 잘 모르는 프로그램을 설치하겠다는 경고가 나오면 ‘예’ ‘아니오’ 중 어느 것도 선택하지 말고 창을 닫는다.

. 이메일 확인 시 발신인이 불분명하거나 수상한 첨부 파일이 있는 것은 모두 삭제한다.

. 메신저 프로그램 사용 시 메시지를 통해 URL이나 파일이 첨부되어 올 경우 함부로 클릭하거나 실행하지 않는다. 메시지를 보낸 이가 직접 보낸 것이 맞는지를 먼저 확인해본다.

. P to P 프로그램 사용 시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는 반드시 보안 제품으로 검사한 후 사용한다. 또한 트로이목마 등에 의해 지정하지 않은 폴더가 오픈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정품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인터넷을 통해 불법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경우 이를 통해 악성코드가 설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외부 침입자가 나의 시스템을 불법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공유 권한은 `읽기`로 설정해 놓고 사용한 후에는 공유를 해제한다.

. 백신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모든 악성코드를 예방·진단·치료할 수 있다. 네트워크로 드나드는 사용자 시스템의 모든 트래픽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웜 등 비정상적인 트래픽을 유발하는 악성코드의 접근 상태를 확인하여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다.

. 보안 제품은 설치 후 항상 최신 버전의 엔진으로 유지하고 부팅 후 보안 제품이 자동 업데이트되도록 하고 시스템 감시 기능이 항상 작동하도록 설정한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