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가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기초 소재인 폴리이미드필름(PI필름) 설비 증설에 나선다. 최근 세트업체들이 제품의 경박단소화를 위해 FPCB 사용량을 늘리면서 PI필름 수요량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전략이다. 특히 PI는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기판으로 개발하려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초소재다.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대표 윤창운)는 총 1000억원을 투자해 PI필름 생산설비 2개 라인의 증설한다고 8일 밝혔다. 오는 2012년 증설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4개 라인, 연산 1500톤 규모인 생산능력이 총 6개 라인 2700톤까지 늘게 된다. 시장점유율 1·2위인 일본 도레이-듀폰과 가네카가 공식적인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증설로 인해 PI필름 분야 세계 1위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케이씨코오롱피아이는 SKC와 코오롱이 각각 진행하던 PI필름 사업을 지난 2008년 분사해 합작 투자한 회사다. 합작한 해인 2008년 매출액 35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78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PI필름 산업 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15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창운 사장은 “증설을 통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시장에 적극 진입함으로써 세계 시장점유율을 3위에서 1위까지 끌어올리겠다”며 “현재 15%인 시장점유율도 25%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I필름 시장은 2010년 기준 약 7000톤, 1조1000억원 규모다. 오는 2015년에 약 1만톤, 1조4000억원까지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