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軍 상생협력시대] <하·끝>대덕이 국방산업 메카 되려면

대전이 국방산업 메카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최근 대전에서 열린 `2010년도 첨단민간기술 군활용 전시회 및 세미나`에서 참가자가 센서로 작동되는 시뮬레이션 사격을 하고 있다.
대전이 국방산업 메카 조성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최근 대전에서 열린 `2010년도 첨단민간기술 군활용 전시회 및 세미나`에서 참가자가 센서로 작동되는 시뮬레이션 사격을 하고 있다.

염홍철 대전광역시장이 최근 열린 ‘2010년 첨단 민간기술 군 활용 세미나 및 전시회’에서 대전에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실현성에 비춰볼 때 의미가 크다. 이미 대전에는 국방산업의 메카를 만들어 갈 어느 정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국방 관련 벤처기업이 40여 곳 있고, 무엇보다 이들 기업을 뒷받침할 인력양성기관이 6개나 있다는 것은 대전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대전대 군사학과를 위시해 대덕대는 총포광학 및 유도탄약, 특수무기 등을 다룰 수 있는 정비기술자 양성 기능을 갖췄다. 한남대의 국방전략대학원과 민군겸용보안센터 등도 인력 양성의 중심축이다.

특히 최근 국방산업이 IT와 접목되는 경향을 나타내는 것을 볼 때 대전에 정보처리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 기업 등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가 정보통신 480개, 환경·기계 190개, 생명과학 210개, 연구개발 224개 등 1000여 개가 넘게 입지해 있다는 점은 국방 메카 실현의 기반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상당하다.

대전지역은 그동안 산·학·연·군 클러스터 구성 주체 간 협력과 네트워크 활성화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최근 대전시와 국군교육사령부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국방산업 활성화를 견인하는 한편, 대전테크노파크와 이노비즈벤처협회, 대전컨벤션센터 등이 실무추진단을 꾸려 협력 강화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제도적인 장치는 마련된 셈이다.

이를 계기로 꾸준한 관심과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키워나가는 것은 모두의 몫이다.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도·소매 비중이 높고 제조업 분야가 취약한 점은 대전지역의 약점이다.

종합 방위산업체 수를 보면 경남이 한국항공우주산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총 32개, 경북이 삼성탈레스 등 7개, 부산이 풍산 등 6개로 굵직한 기업들은 대부분 이들 지역에 몰려 있다.

방산 관련 대기업 일부가 대전 이전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출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대기업은 대전에 없다.

최근 열린 첨단민간기술 군활용 세미나 및 전시회에 참석한 140여 업체들은 대부분 전국 각지에서 왔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국방벤처센터는 현재 서울과 인천, 부산에만 설립돼 있다. 대전 기업인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이택구 대전광역시 경제과학국장은 “상호 교류의 멍석을 까는 장을 만들고 기회를 제공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타 지역보다 이용하기 쉽고 비용이 덜 드는 등의 장점이 있는 프로그램을 촘촘히 짜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