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홀로그램은 궁극의 입체영상 기술"

"3D홀로그램은 궁극의 입체영상 기술"

“3차원(D) 홀로그램을 활용하면 한국의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현재의 상태로 영원히 보존할 수 있어요. 소중한 문화재의 손상을 막으면서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면 가장 앞선 디지털 영상기술인 홀로그램이 정답입니다.”

영국의 3D홀로그램 전문업체 뮤전의 이안 오코넬 사장(50)은 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된 ‘2010 문화유산 정책토론회’에서 홀로그램 기술이 문화재를 보존하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부 초청으로 석굴암을 비롯한 경주 일대의 문화유적을 3D홀로그램으로 바꾸는 작업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뮤전은 실제 공간에서 완벽한 입체영상을 떠올리는 홀로그램 원천기술을 갖고 예술공연, 기업홍보 행사 등에서 3D특수영상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홀로그램을 이용한 문화유산의 디지털화가 기존 박물관, 전시회를 통한 문화재의 전시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고 장담했다.

“아무리 훌륭한 문화재라도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한 상태로 보존한다면 그 가치가 반감됩니다. 디지털 파일로 바뀐 유물의 해상도가 높고 완벽한 3D영상을 지원하면 문화재 원형을 보존하면서도 관객과 유물을 훨씬 가깝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안 오코넬 사장은 경주 석굴암을 완벽한 3D홀로그램으로 재현하는 계획을 문화부·경주시와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석굴암은 보존처리를 위해 습기조절이 되는 유리벽으로 차단되어 있어서 극히 제한된 관람만 가능하다. 홀로그램 석굴암이 등장하면 관객은 눈을 의심할 정도로 생생한 입체화면으로 현실 내부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숨겨져 있던 석조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의 홀로그램 전시관에서 경주에 있는 고대 무덤 속의 벽화, 석굴암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소중한 유물에 대중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홀로그램을 활용하면 공간부족, 비용과 위험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오코넬 사장은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해 기록보관실의 낡은 필름으로 남아 있는 왕년의 스타들을 되살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프랑스 칸느 국제 광고제에서 오래전에 작고한 영국의 유명 CF감독이 멀쩡하게 홀로그램 영상으로 되살아나 살아 있는 동료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장면을 연출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내 협력사인 디스트릭트와 손잡고 ‘마이웨이’로 유명한 미국 가수인 프랭크 시나트라를 무대 위에 홀로그램으로 등장시켜 새로운 연기와 노래를 하게 만들기도 했다.

“영화 아바타를 계기로 3D열풍이 불고 있지만 홀로그램 기술이야 말로 안경을 끼지 않은 궁극의 3D 영상기술입니다. 세계 3D시장을 선도하는 한국기업이 홀로그램 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