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폰7은 한국이 선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윈도폰7`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대만 HTC 등에 비해 후발주자로 인식됐지만 MS 윈도폰7에서는 앞서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MS 윈도폰7 시리즈를 올해 4분기(이르면 10월)쯤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시제품을 만들어본 결과 운영체제도 안정적이고 반응속도도 뛰어나며 사용자 환경도 예상보다 좋다는 반응을 얻었다"며 "안드로이드와도 다른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윈도폰7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오피스 프로그램과 완벽하게 호환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오피스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고 봤다. LG전자는 특히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2년간 윈도폰 개발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에서 `갤럭시`로 선발 주자를 추격하는 위치였지만 `옴니아` 시리즈로 경험을 쌓은 윈도폰7 OS에서는 글로벌 선발 업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블랙잭, 옴니아 등 윈도모바일 OS로 다수 스마트폰을 제조한 삼성전자는 새로운 윈도폰7 스마트폰에서는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일부 공개한 윈도폰7 시리즈를 삼성전자가 사전 제작한 스마트폰에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0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작한 윈도폰7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 윈도폰7은 아이폰 출시 이후 사실상 업계에 표준화된 터치스크린과 사각형 아이콘(icon)을 버리고 메시지와 메일, 소셜네트워크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사용자 환경(UI)을 비롯해 PC와 쉽게 연동할 수 있는 `실버라이트` 플랫폼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또 MS 게임기 엑스박스(X-Box)와도 연결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gjack]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