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스가구가 선보인 LCD TV 내장형 장롱. <사진 제공=에몬스가구>](https://img.etnews.com/photonews/1007/100709091353_1614459340_b.jpg)
올가을 가구 트렌드로는 `뉴미니멀리즘(New Minimalism)`이 뜰 것으로 전망된다.
뉴미니멀리즘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문화적 흐름인 미니멀리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트렌드.
단순함에 자연주의를 접목하고 친환경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영어로 `최소한도, 최소`라는 뜻의 미니멀(minimal)과 `주의`라는 의미를 지닌 이즘(ism)에 새롭다는 뉴(New)를 붙였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 스틸케이스를 비롯한 전 세계 가구업체들이 미니멀리즘 제품을 선보였다면 하반기에는 자연주의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에몬스가구(회장 김경수)는 8일 인천 남동구 고잔동 본사에서 트렌드 설명회를 열고 뉴미니멀리즘을 접목한 하반기 신제품 70종을 선보였다.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은 "고객에게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자연주의 디자인을 선보인 것이 올 하반기 에몬스가구의 가장 큰 변화"라며 "이를 위해 에몬스는 포름알데히드 방출이 거의 없는 E1등급 이상 자재와 천연 가죽과 천연 대리석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장식적인 요소를 덜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가죽이나 천이 갖고 있는 질감까지 살린 제품이 유달리 많다. 예컨대 광을 내지 않고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식탁이 대표적이다.
안락함에도 강조점을 줬다. LCD TV를 통째로 내장한 장롱을 선보였는데 고객들이 침대에 누워서도 잘 볼 수 있도록 높낮이도 조절되는 식이다. 또 버튼을 달아 누르는 즉시 우등 고속버스 좌석처럼 등받이가 젖히고 발 받침대가 튀어나오는 소파도 선보였다.
앉는 매트를 가볍게 잡아당기면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소파도 제작했다. 이 밖에 침대 프레임 좌우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부착한 품목도 눈길을 끌었다. 조명 침대 일체형 제품으로 신문을 읽거나 독서를 하기에 적합하다.
색상은 화이트가 대세인 가운데 브라운, 아이보리, 피치, 그레이 등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색상을 사용했다.
김 회장은 "디자인 소재를 포함한 에코 트렌드는 구매 선택을 판가름하는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 가구산업이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에몬스는 2000년부터 매년 두 차례 대리점주를 대상으로 트렌드 설명회를 하고 있다. 이날 선보인 70종 가운데 투표를 통해 40종만 매장에 판매되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생산을 확대하고자 이달 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기존 인천 공장은 장롱 기준 연간 생산 규모가 2만1600개에 불과했지만 이번 증설에 따라 3만개로 확대됐다. 또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경기도 화성 주변에 제2 생산공장을 이르면 2011년 착공할 예정이다.
또 에몬스는 지난 2월 서울 논현동 직영매장을 오픈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757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고 2005년 대비 각각 257%, 290% 성장하는 등 최근 수년 새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경제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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