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우승하면 네덜란드보다 세계 경기회복세에 유리하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마지막 결전을 앞둔 가운데 9일 솔로몬투자증권이 “세계 경기둔화 정도의 차이가 이번 월드컵 결승전 한판에 달렸다”며 이같이 흥미있는 분석을 내놓았다.
강현기 애널리스트는 “경제 상황이 더욱 열악한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유로존을 비롯한 세계 경기에 미묘하게나마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는 대외 경기상황, 외국인 매수세에 의존하는 국내증시에도 간접적 경로를 통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국 외에 우승국들도 월드컵 당해 유사한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과거 20년간 월드컵 우승국들의 경제 성장률을 조사해 본 결과 우승 연도 트로피를 가져간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이 그 전년도보다 양호했다. 이는 아시아 금융위기 상황이 지속됐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제외한 5차례 모두에서 나타났던 사실이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과 함께 7.1%라는 고성장을 이뤘다. 아르헨티나의 1985년 경제 성장률은 -7.0%이므로 경기 측면에서의 파급효과를 짐작케 한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서독이 우승함과 동시에 5.7%(전년 3.9%)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브라질은 최근 20년간 2회 우승했는데, 1994년과 2002년 우승 해에 각각 5.9%, 2.7% 성장해 전년 4.9%, 1.3%를 웃돌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도 전년 0.66%, 우승한 해 2.0% 성장률을 보이는 등 이 같은 사실이 적용됐다.
강 애널리스트는 “두 국가중 재정위기 진원지인 PIGS로 분류되며 경제 측면에서 체면을 구긴 스페인이 우승한다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을 유지한 네덜란드보다 세계 경기회복세(또는 경기둔화속도 완급조절)에 더욱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사례와 같은 월드컵 우승국의 급진적 경제회복이 아니더라도 스페인은 월드컵 우승에 의한 내수산업효과, 우승국으로서 경제에 끼칠 긍정적 심리효과를 가져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