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자대국을 향하여] <2부-13> 해외 정부의 디스플레이 육성정책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 TV, 휴대폰 등 전방산업과 장비, 소재, 부품 등 후방사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시너지 효과와 연계되자 각국 정부도 디스플레이 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히 움직이는 곳은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국무원이 ‘전자정보산업 조정 및 진흥계획’을 발표하고 LCD를 3대 집중 발전 대상품목에 포함시켰다. 이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위해 디스플레이 생산시스템 및 산업사슬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1000억위안(약 20조원)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전자정보산업 발전기금 프로젝트 지침`을 제정하면서 LCD에 발전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발전 기금에 따라 2008년에는 TFT LCD용 컬러 광필터, LCD BLU용 LED 칩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09년부터는 디스플레이용 핵심 칩 및 핵심 소재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장비제조업 조정 및 진흥계획‘을 발표하고, 9개 중점 산업 중 전자정보산업에 LCD 제조장비 포함해 장비 개발에도 착수했다. 일본은 지난 2004년 5월 경제산업성이 ’신산업 창조전략‘을 발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을 미래 유망산업 분야로 선정, 육성 중이다. 현재는 독립행정법인인 신에너지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NEDO)를 중심으로 산학연 공동 R&D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기술 개발정책을 진행 중인데 이는 업계 공동의 컨소시엄인 `퓨처비전’에 153억엔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대만은 국가차원의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하여 지난 2002년 양조쌍성(반도체, LCD, 디지털콘텐츠, BT) 정책을 수립, 정부주도하에 디스플레이산업을 육성 중이다. 특히 국책연구기관인 ITRI 등 공공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공동연구의 체계가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에 거쳐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ETRI와 비슷한 형태의 ITRI는 최근 삼성전자에 수천억원 규모의 특허소송을 제기할 정도로 LCD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는 R&D 지원과 함께 투자 애로 지원, 디스플레이 기업의 중핵기술개발 지원 등 산업촉진책도 병행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