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표준 준수 양호한데 개인방화벽 플러그인 먹통?

다양한 OS와 웹브라우저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의 우리오픈뱅킹 서비스.
다양한 OS와 웹브라우저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의 우리오픈뱅킹 서비스.

‘웹 표준 준수 돋보이지만 개인방화벽 플러그인은 먹통.’

우리은행이 지난 9일 선보인 ‘우리오픈뱅킹’ 서비스는 국내 은행으로는 최초로 매킨토시와 리눅스 운용체계(OS)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서비스를 직접 써보니 액티브X를 배제하고 웹 표준을 준수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64비트 리눅스 환경 등 일부 OS에서는 개인 방화벽 플러그인 문제로 서비스에 접근조차 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오픈뱅킹으로 인정받기에는 앞으로 서비스 개선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오픈뱅킹은 윈도 OS 환경에서 멀티 브라우저 지원은 합격점을 받았다.

윈도 OS에서 크롬 브라우저를 열고 서비스(u.wooribank.com)에 접속했다. 플래시를 배제한 단순한 화면이 빠르게 전환된다. 기존 인터넷익스플로러 기반 서비스와 비교해 확실히 빠른 화면 전환 속도가 눈에 띈다. ID를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려하니 가상키보드가 나타난다. 기존 PC키보드의 문자 배열과 다른 형태의 가상키보드다. PC에 설치된 트로이목마 등 비밀번호를 훔치는 악성코드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책이다.

예금 조회는 물론이고 이체도 가능하다. 이체 시에는 일회용비밀번호(OTP)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점이 기존 인터넷뱅킹과 다르다. OTP가 없는 고객은 가까운 영업점을 방문해 OTP발생기를 발급받아야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기창 오픈웹 대표(고려대 법대 교수)는 “우리오픈뱅킹은 기존 서비스와 달리 고객이 은행 서버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버인증서를 사용하며 별도 플러그인 없이 웹 브라우저 자체가 가지는 암호화 기능으로 교신 암호화를 수행한다”며 “일부 OS는 여전히 서비스가 안되지만 전반적인 접근 방법은 매우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리눅스와 매킨토시 OS는 개인방화벽을 처음부터 제공하고 있으며 윈도도 XP 서비스팩2부터 OS에 방화벽이 기본 탑재되고 있다”며 “별도의 개인방화벽 설치는 이제 별 의미가 없는데 우리은행의 새로운 시도가 방화벽 플러그인에 막혀 빛이 바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서만호 우리은행 U뱅킹사업단장은 "리눅스상에서 오페라, 크롬의 계좌이체는 9월께 지원하도록 준비 중“이라며 ”서비스 제공 범위를 세금과 신용카드 등으로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이용 가능한 순수 웹브라우저 방식의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표>우리오픈뱅킹 지원가능 OS와 브라우저

※지원Bit는 모두 32Bit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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