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테크, 무선통신 기지국 통합솔루션 업체로 진화

에이스테크, 무선통신 기지국 통합솔루션 업체로 진화

에이스테크가 통신장비 부품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무선통신 기지국 솔루션 업체로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무선주파수(RF) 부품·기지국 안테나 등 단품 위주로 생산해오다, 올해 들어 기지국 핵심 모듈은 물론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개발하면서 전방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연구개발 전문 기업을 인수합병(M&A)해 차세대 통신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에이스테크(대표 구관영)는 노키아지멘스네트워크(NSN)의 원격무선장비(RRH) 전략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개발 작업에 착수해 올해 4분기 중에는 시제품 공급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RRH는 체세대 무선통신 기지국(BTS)이 4세대 통신 기술의 핵심인 직교주파수 다중분할(OFDM), 다중입출력(MIMO)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제품이다. 기존 기지국에 장착되는 여러 부품들을 집적, 소형화해 재료비 절감은 물론, 전기 소모량 및 열 발생량까지 대폭 줄였다. 컨테이너 크기인 기존 기지국 제품에 비해 작은 라면상자 크기로 줄어 공간적인 장점도 크다.

에이스테크는 지난 5월 액시스를 인수합병하고, 지난 3월에는 WTL의 연구인력 및 장비를 인수해 RRH에 대한 원천기술 및 SW 역량을 확보했다. 또 기존 20개 협력사를 중심으로 공급망관리를 개편하고, 알루미늄 다이캐스팅·기계·도금 등 일관공정을 구축해 RRH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액시스는 이미 세계 시장에 1만5000대의 RRH를 판매해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에이스테크의 고객 네트워크와 공정 기술이 더해지면 제품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무선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RRH에 대한 수요는 지난해부터 급증하고 있다. 4세대 통신기술인 LTE 기지국에는 모두 RRH가 장착되고 있으며,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 새로 설치하는 3G 기지국에도 채택되는 비중이 높다. 그러나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RRH는 세계적으로 극히 일부 업체들만 제조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품목이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RRH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억8000만달러에서 2014년 19억달러로 증가하며, 매년 22.9%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에이스테크는 올해 국내 1700억원, 중국 법인 연결기준으로 2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 구관영 회장은 “부품사업은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기지국 모듈에 SW 역량까지 갖춰 에이스테크를 무선장비 통합 솔루션 업체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