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방송통신용 소프트웨어와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차세대 신사업으로 추진한다. LCD TV에서 사실상 손을 뗀 변대규 휴맥스 사장이 마침내 ‘히든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변 사장은 앞서 “벤처 기업 매출이 1조원이면 대기업과 경쟁할 만하다”며 TV사업을 진행해 왔다.
창립 21년 만에 지주회사로 공식 전환한 휴맥스는 LCD사업을 대체할 신수종 사업 육성을 위해 셋톱 박스용 미들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알티캐스트와 협력한다. 휴맥스홀딩스는 이를 위해 자회사를 통해 알티캐스트 지분 상당량을 인수했다. 알티캐스트는 셋톱박스 분야에서 검증된 소프트웨어 인력을 보유해 미래 IT시장 전환기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는 직접 미들웨어 사업을 진행하기 보다는 스마트TV 출현 등 급변하는 방송 시장에 필요한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휴맥스는 또 일본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제휴 또는 직접 투자를 검토 중이다. 휴맥스가 개발 중인 제품은 DMB시청은 물론 첨단 오디오 비디오 기능을 갖춘 컨버전스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전해졌다.
휴맥스는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지주회사 전환 승인을 공식 통보 받았다. 기존 사업과 신규 사업 투자 부문이 확실히 분리되면서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휴맥스는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LCD TV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LCD TV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차 축소돼 왔으며, 이르면 올 4분기에 유통물량이 소진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휴맥스 측은 신사업과 관련해 “기존 사업과 관련 혹은 비관련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물색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에 있다”며 “아직 세부 사업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휴맥스는 지난해 7월 회사를 사업부문인 휴맥스와 투자부문인 휴맥스홀딩스로 나누는 회사 인적 분할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 회사 분할을 끝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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