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가 전통적인 에어컨에 ‘반기’를 들었다. 밑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일명 ‘거꾸로 에어컨’을 간판 제품으로 꼽고 제품 알리기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거꾸로 제품으로 보일러 시장을 평정한 여세를 에어컨으로 몰고 가겠다는 것.
귀뚜라미그룹은 교육 시장에 특화한 거꾸로 송풍형 냉방기 조달 등록을 끝마친데 이어 시범 학교를 선정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뚜라미 측은 “전국에 수십 군데 시범학교를 선정해 거꾸로 냉방기를 설치해 주고 높은 냉방 효과를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체 시험 결과 하단부에서 냉방을 송풍할 때 집중력을 높여 줘 교육 시장을 주요 공략 시장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교회·강당·사무실 등 천장이 높은 건물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거꾸로 냉방기는 실내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를 흡입해 에어컨 하단부에서 시원한 바람을 송풍하는 방식이다. 냉기를 아래에서 전달해 냉방 공간을 축소로 절전 효과와 함께 빠른 시간 안에 냉기를 보낼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출시 당시 만해도 기존 에이컨 상식을 깨뜨려 시장에서 반응은 시큰둥했다.
귀뚜라미 측은 “시범 설치한 교육 현장에서 반응이 좋아 내년부터는 에어컨 제품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귀뚜라미는 교육 분야를 겨냥해 28·33평형 특화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송풍형 에어컨 5종과 냉난방기 2종을 조달 등록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총괄 체제에서 홈시스 에어컨 영업부로 특화했다. 에이컨 사업부 천경호 본부장은 “구전 효과로 제품 경쟁력이 알려지기 시작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 등 공공·기업 시장 중심에서 내년에는 소비자(B2C)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