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스템 미비 등을 이유로 국내에서는 차단됐던 안드로이드마켓의 유료 애플리케이션(앱)을 15일부터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구글코리아가 전용 서버 설치 등 유료결제 시스템을 구축, 이날부터 전격 서비스에 돌입한다. 애초 지난 10일부터 국내 안드로이드마켓 유료결제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KT의 넥서스원 출시 일정에 맞춰 오픈 일정을 닷새간 뒤로 미룬 것이다.
11일 KT 관계자는 “15일부터 국내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유료앱이 등록되는 동시에 유료결제를 시작하기로 구글 측과 협의했다”며 “지난 10일 개통행사를 가진 넥서스원을 예약가입자들에게 모두 발송한 다음으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유료결제 실시를 이날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넥서스원 붐업에 힘 보탠다=안드로이드마켓 유료결제는 이미 이전부터 시스템 개발과 구축이 완료됐으며 오픈 일정만 조율해왔다. 유료결제 오픈은 KT에서 넥서스원 개통행사를 개최하는 지난 10일에 맞춰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KT측에서 예약 가입자에게 4000대 예약판매 제품이 모두 전달된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해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 출시 당시 유료결제 개시를 요청했던 삼성전자와 SKT에는 ‘조만간’, ‘3분기 이내’ 등으로 답변했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처럼 구글이 유독 KT의 넥서스원 출시 일정에 따라 구체적인 시기까지 조정한 것은 일명 ‘구글폰’인 넥서스원의 붐업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 분석이다. 국내에서 출시되는 넥서스원은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2.2버전인 ‘프로요’가 정식으로 설치된 첫 제품이다. 구글폰으로 알려진 넥서스원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새로운 OS 정식 설치는 물론 유료결제 오픈 일정을 맞추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는 것이다.
◇풍부해지는 안드로이드마켓=안드로이드마켓 유료결제가 시작되면 이용자들은 유료앱을 처음 구매할 때 카드 정보와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이후 또 다른 유료앱을 구매할 때에는 별도의 정보 입력이 필요없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결제는 신용카드 기반의 구글 자체 결제수단인 ‘체크아웃’을 통해 이뤄진다.
그동안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은 유료결제 미지원으로 전체 앱 가운데 절반 수준이 무료앱만 다운로드받을 수 있었으며 이후 게임 카테고리 차단으로 훨씬 적은양의 앱으로 만족해야했다.
유료결제가 시작돼도 게임앱은 여전히 차단되지만 풍부한 기능을 가진 유료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안드로이드마켓에는 6만5000개 이상 앱이 있으며 매월 30% 이상 늘어나고 있다.
이번 유료결제 오픈은 국내 개발자들에게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물고가 될 전망이다. 국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급속이 늘어나고 있지만 유료결제가 지원되지 않아 국산 안드로이드 앱 개발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일부 개발자들은 유료결제가 지원될 때까지 한시적 무료로 앱을 등록하기도 했다. 특히, 구글코리아는 이번 유료결제 오픈에 맞춰 그동안 국산앱 검색이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마켓의 ‘추천 애플리케이션’ 코너에서 별도로 국산 앱을 모아 소개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