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품·소재 산업의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핵심 소재·부품에서는 대일 무역 적자가 더 심화돼 지역별 불균형은 되레 커졌다.
1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상반기 부품·소재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품·소재산업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 1095억달러, 무역수지 372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모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성과다. 특히 반기 기준 전 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세인 것과 달리, 부품소재는 10개월 연속 50억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분야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2% 증가했고, 자동차 차체용 부품과 엔진부품 수출이 각각 121.0%와 243.3% 늘었다.
이처럼 수출과 수지 흑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부품·소재 전 품목에서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 심화와 고질적인 대일 적자 유지 등 지역별 불균형은 깊은 우려를 남겼다.
대중국 부품소재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상반기 대비 1.7배 증가한 133억달러로 전체 흑자액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에서만 거뒀다. 그러나, 대일 무역수지는 120억달러 적자로 전년 91억달러 대비 31.8%나 증가했다. 열연강판·TAC 필름, LCD 유리원판 등 핵심 소재와 부품을 일본에서 수입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 부품 수출 전망은 긍정적이다. 원동진 지경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상반기 업황 호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자부품·조립금속제품·수송기계부품 등을 중심으로 업황 호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대출조건이 나빠져 자금사정 악화가 부품·소재산업 경영 환경을 다소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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