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소프트, 횡령혐의로 국산 SW업계 `설상가상`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핸디소프트도 회사 관계자의 횡령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티맥스소프트 워크아웃 개시, 한컴 재매각 등과 함께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산 소프트웨어(SW) 업계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전망이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횡령 혐의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었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현재까지 관련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5일 이 회사의 주요 관계서류를 압수했다. 검찰은 서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핸디소프트는 지난 91년 창업해 그룹웨어와 업무프로세서관리(BPM) 등에서 20년간 국내를 대표하는 SW기업으로 성장했다. 2009년 4월 오리엔탈리소스에 매각되며 창업주인 안영경 회장이 물러났다.

최근에는 모바일, u시티, 보안 관련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지만, 지난 2009년 169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이 5억원, 당기손실이 58억원을 기록해 경영압박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600억원에 이르는 부채로 자금난이 컸지만 용인수지 동백사옥을 매각해 연말에 금융권 부채 538억원을 상환했다. 그러나 검찰의 횡령조사가 진행되며 경영환경이 불투명하게 돌변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장 영업환경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에 따라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난 9일 이 회사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한편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주 워크아웃 개시가 시작돼 회생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고 한컴은 이번 주말 재매각 우선협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