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을 준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매진컵 2010 차세대 웹 부문에 출전한 워너비앨리스팀은 카드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한 개인이 다른 이들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선보여 대회 시작 전부터 전문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조력자로부터 건네받은 카드를 웹 사이트에 입력하는 형식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면 조력자들과 자신이 어떤 관계로 맺어졌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선행’이라는 키워드로 상대를 기억함으로써 보다 ‘따뜻한 인터넷 세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이 팀은 지난해 이매진컵에서 소프트웨어(SW) 설계 부문에 진출해 탈락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팀장인 최시원 인하대 학생(26)은 “지난해 아쉽게 탈락했지만 재도전을 결심하기까지는 망설였던 것도 사실”이라며 “카드를 입력하는 방식이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는 지 확인해보기 위해 서비스와 유사한 테스트를 진행해봤다”고 말했다.
‘이 지폐에는 숨겨진 가치가 있습니다. www.wannabeallice.com이라는 웹사이트에 방문해 주세요’라고 기입한 1만원권 100장을 준비해 서울시 전역에 뿌렸다. 1만원을 주운 뒤 이를 되돌려주면 지폐를 주운 사람의 이름으로 기부할 것도 약속했다.
최시원 학생은 “100장 중에 다시 들어온 돈은 2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중 1명이 우리의 의미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전해왔고, 1명을 100명으로, 100명을 1만명으로 늘리겠다고 결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아이템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처럼 창업에 도전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는 빌 게이츠 같은 롤모델이 없어 사실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게 최선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보다 창의적이고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그 때는 달리 생각해 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