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LG화학 미국 2차전지 공장 기공식에 전격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무 LG 회장도 행사에 참석한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외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본·중국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미가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1일 국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시에서 열리는 콤팩트파워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제조 공장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콤팩트파워는 LG화학이 미 연방정부와 미시건주 지원으로 현지에 설립한 연구 및 생산 법인이다.
3억300만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2013년 완공 예정이며 연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준 20만대 분량의 2차전지가 생산된다. LG화학은 이곳에서 생산한 2차전지를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시보레 볼트에 LG화학 충북 오창 공장에서 생산한 2차전지가 수출돼 장착된다.
오바마 대통령이 LG화학의 공장 기공식에 참석키로 한데는 전기차와 관련 2차전지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동력으로 확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오바마 정부는 취임 초 5년 안에 전기자동차 100만대를 미국 시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본무 LG 회장도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기공식에 참석,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할 예정이다. LG는 지난 5월 ‘그린 2020’ 전략을 발표하며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10조원, 설비에 10조원을 투자해 그룹 매출 10%를 그린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는 구 회장의 이번 방문이 그동안 LG화학과 미국 정부가 맺어온 협력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8월 미 연방정부는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현지공장 건설에 1억5000만달러의 파격적인 현금 지원을 약속했고, 미시건 주정부도 현지공장 운영에 따른 1억3000만달러의 세금 감면과 지원금 혜택을 주는 등 미국 측의 총 지원규모가 무려 2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 관계자는 “오바마 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한 관련 산업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백악관 일정은 관례상 비밀에 붙여지기 때문에 15일 참석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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