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부펀드 자산 규모 세계 19위

우리나라의 국부펀드 규모가 전세계 19위로 경제력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12일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와 한국투자공사(KIC)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국부 펀드의 지난 6월 기준 자산 현황은 아부다비 투자청(아랍에미리트연합)이 6천270억달러로 1위였으며 노르웨이 정부연기금(4천43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청(4천150억달러), 중국 국가안정화기금(3천471억달러), 중국투자공사(2천888억달러) 순이었다.

우리나라의 KIC는 303억달러로 19위를 기록하며 아일랜드 국립연금보유펀드(330억달러), 브루나이 투자청(300억달러)와 비슷했다. KIC의 자산규모를 1위인 아부다비 투자청과 비교하면 2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부펀드란 정부 자산을 운영하며 정부에 의해 직접 소유되는 기관을 말한다. 국부펀드는 주식, 채권, 재산과 다른 금융상품으로 구성되는데, 일반적으로 정부가 예산 흑자를 내고 외채가 적거나 없을 때 만들어 국가 재산을 최대한 늘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오일 머니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일부 국가가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게 됨에 따라 이들 국가들은 국부펀드를 만들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에 KIC를 설립해 추격에 나섰으나 선발 국부펀드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국부펀드 규모는 6월 현재 3조8천915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국부펀드는 매우 적은 셈이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도 국부펀드 규모를 늘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세계 10대 국부펀드에는 중국이 중국 국가안정화기금을 포함해 무려 4개나 포함돼 막강한 부를 과시했으며 UAE, 노르웨이,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쿠웨이트, 러시아도 각각 1개씩 포함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쿠웨이트 외에 카타르 투자청(650억달러,13위), 카자흐스탄 국가기금(380억달러,16위)가 우리나라보다 규모가 컸다.

현재 우리나라의 KIC는 자산 가운데 채권, 주식 및 물가연동채권 등 전통자산에 280억달러, 대체자산에 10억달러, 전략적 투자에 20억달러 등을 투자하고 있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술적 자산 배분과 자원.에너지 등 해외 전략적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부펀드 규모를 확대하는게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선진국 수준의 운용 경쟁력 확보와 통합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