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글로벌시장서 신기술 개발 확보

삼성·LG 글로벌시장서 신기술 개발 확보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중심에 위치한 SISA. 삼성전자의 미국 연구개발(R&D)센터인 이곳은 신기술ㆍ신사업 탐색과 확보를 위한 첨단기지다.

장재수 SISA 법인장은 "삼성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라 불러달라"며 "트렌드 훑기와 외부와의 협력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뉴IT, 바이오, 에너지, 메디컬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실리콘밸리에서 SISA는 신기술 `센싱`과 `소싱`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 먹을거리를 찾는 삼성전자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북쪽으로 약 30분을 차로 가면 콤팩트파워(Compact Power)라는 LG화학의 현지법인이 있다.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기술을 연구개발한다. 미국 전기차 개발 컨소시엄(USABC), 미 주요 국립연구소, 미시간 대학 등과 협력을 통해 제품을 개발했다. 덕분에 올해 GM이 생산하는 세계 첫 양산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에 들어갈 배터리를 납품하게 됐다. 지역 자동차업계의 우수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전략에 힘입어 2000년 10명도 채 안 되던 콤팩트파워 직원이 현재 120명이 넘는다.

산업과 기술의 거대 트렌드가 바뀌는 요즘 글로벌 기업의 R&D 성공 방정식이 확 바뀌고 있다. 자체 개발을 고집하는 폐쇄형에서 외부지식과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개방형 시스템(오픈 이노베이션)이 대세다.

필립스, P&G, 애플, 시스코 등 다국적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성공 사례다. 글로벌 현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변화도 이미 시작됐다. SISA가 미국 유명대학과 수행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글로벌 리서치 아웃리치)는 20여 개에 달한다. 컴퓨터 사이언스랩의 빅토리아 콜먼 부연구실장은 "2008년부터 UC버클리, 스탠퍼드 대학 등과 멀티코어 프로그래밍 등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우수한 기초연구를 삼성전자 기술에 접목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용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 기업들이 연구ㆍ개발ㆍ상업화 과정에서 대학이나 타 기업ㆍ연구소 등의 외부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경영전략이다. R&D투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지만 성공확률은 점점 떨어지면서 이런 혁신을 모색하게 됐다.

[새너제이(캘리포니아) / 트로이(미시간) = 매일경제 심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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