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아이폰 ‘감성소통’을 배워라

[ET단상] 아이폰 ‘감성소통’을 배워라

소통의 주체는 사람의 감성이다.

소통행위는 예술, 즉 창작품이며 일종의 라이브 음악이다. 그런 만큼 긴장감과 감동도 크다. 상대의 목소리와 눈빛, 입김에 따라 내 몸이 반응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매체, 아이폰은 차가운 기계일 뿐이다. 감성소통은 사람의 몸과 마음 모두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따뜻한 소통이다. 직접 만나 오감으로 소통하기 때문이다. 감성소통은 온몸으로 말, 글 그리고 감정을 주고받으며 결국 마음까지 통하게 마련이다. 우리 감각의 감도를 크게 올리기 위해 나 자신을 비우며 비운 만큼 상대를 품고 가는 것이다. 늘 변화하는 삶의 결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시간과 공간 그리고 당신을 따라 춤추는 내 몸의 감각은 늘 새로움에 충만해 있다. 우리 몸, 감정, 마음까지 주고받는 소통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원하는 소통이다. 직접 만나는 감성소통이 가장 소중하고 소통매체는 보조수단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과 글 모두를 전달할 수 있는 스마트폰 역시 반쪽 소통에 불과한 것이다.

감성소통을 잘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하고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절교육, 가정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다. 모든 지식을 컴퓨터에서 검색할 수 있고 바쁜 학교생활로 부모와 가족 간 대화 기회도 훨씬 적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휴대폰에 노출되는 바람에 자연에서 뛰어놀거나 다양한 사람과 어울리는 따뜻한 만남의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다. 이는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몸을 많이 사용하는 해병대훈련, 사람과 눈높이에 맞춰 나누는 대화법, 명상, 그리고 템플스테이가 젊은이들에게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하고 있다. 감성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 다양한 유형의 상대방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고 대화기법, 감정소통기술 역시 훈련되어야 한다.

이렇듯 감성소통은 새롭게 부상할 서비스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이루어진다. 미래의 서비스산업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소통능력, 다양한 유형에 대한 깊은 이해, 자신과 상대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비춰 볼 수 있는 직관, 자연과 교감하는 훈련 그리고 문화예술을 응용한 교육을 통해 눈부시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소통역량을 갖추기 위해 가정에서 어머니, 학교에서 스승, 사회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더없이 소중하다. 가정, 학교, 사회부터 새로운 서비스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감성소통을 위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 제4차 산업인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은 감성소통 전문가를 절실히 필요로 할 것이다. 사람이 가장 소중한 자산인 서비스산업의 선진화는 소통 전문인력 양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서비스산업의 현재수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10년 후 세계 일류수준의 소통전문가 양성이라는 국가차원의 도전목표를 세워야 한다. 많은 사람이 힘들어 하고 있는 이 불황기에 미래를 내다보면서 감성소통 전문가 양성을 위해 지금 당장 정부가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강정환 (주)통통 대표이사 tong@tongtong8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