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대항해시대]<2부-10>벤처를 통해 `진정한 벤처`를 본다 - MDS테크놀로지

누군가 역사의 한 획을 긋고자 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다. MDS테크놀로지는 회사의 역사가 곧 우리나라 임베디드 산업의 역사라고 자부한다. 1994년 두 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세 번의 인수합병을 포함, 수차례의 역경 속에서도 굳건히 일어서며 현재는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성공 벤처로 자리매김했다. 직원 200여명을 지닌 국내 1위의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업체로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호주 등에 해외지사를 보유, 글로벌 회사를 꿈꾸고 있다.

◇우리가 안 하면 누가 하나=MDS테크놀로지가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보는 큰 회사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네오스(NEOS)’라는 임베디드 운용체계(OS)가 일등공신이다.

사업 시작은 쉽지 않았다. 이미 해외에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어서, 반대의 목소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임베디드 개발 툴 사업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는 했지만 임베디드 OS시장은 다르다는 지적이었다. 무엇보다 인력 40~50명에 불과한 벤처회사가 해낼 수 있을지 하는 우려가 뒤따랐다. 당시 내부적으로도 반발이 많았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성은 있었지만 국내 시장을 이미 외국산이 장악한 상황이었다”며 “주변에서 만류가 거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런 우려에도 김현철 사장은 네오스 개발을 강행했으며,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지난 10년간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상용 임베디드 OS로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회사 측은 “외국산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과 신속한 기술지원이라는 강점을 지녔다”면서 “모바일 폰, 하이패스 교통시스템, 의료기기 등 60개 이상의 라이선스를 공급해 가능성과 안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도전은 한 단계 진화로 이어지고=국내 최초의 상용 임베디드 OS 개발로 인한 자신감은 항공용 실시간 OS 개발로 이어졌다. 정부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국산항공기에 탑재하는 대형 SW 연구개발 사업을 발주했고,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중심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 이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회사는 많은 것을 얻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한국 대표기업으로 자신감은 기술의 진화로 이어졌고, 세계적인 SW안전성 확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2008년 말 가장 높은 SW 신뢰도를 요구하는 항공분야 SW안정성 국제인증표준인 DO-178B 레벨 B 승인을 아시아 업체로는 최초로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최상위 단계인 레벨 A 승인까지 받아,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명섭 연구소장(CTO)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개발계획과 개발과정, 테스트까지 매우 엄격한 인증요건을 충실히 따르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이를 통해 국산 실시간 OS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산 SW가 탑재된 항공기 개발은 최고급 SW 기술인력 양성과 막대한 SW 유지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그 부가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다”며 “국산 SW 전문업체의 위상을 높이고 국가 차원에서 외산 의존을 벗어나 항공IT융합 SW기반을 제공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사업으로 고객을 만들자=MDS테크놀로지는 2002년 임베디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센터 ‘MDS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고객사인 개발자들이 자사의 제품을 명확히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잠재적으로 임베디드 시스템 분야 전문가들이 많이 탄생해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이들이 사회에 나가 개발자로 활동하면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이 커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다. 일례로 각 좌석에는 2000만원대의 장비가 들어간다. 최고 수준의 환경을 구비하자 고객들은 늘었고, 대기업을 포함 정부, 학교, 교육센터에 이르기까지 현재는 2000곳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회사는 MDS아카데미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자체 개발한 임베디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실습환경을 구축하고, 엔지니어 출신 강사들이 직접 개발한 산출물을 활용,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업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며 “국내 최대의 IT전문 교육센터로 IT융합형 인재 양성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지탱하는 세 가지 핵심 경쟁력=MDS테크놀로지는 16년 역사를 통해 세 가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우선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에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 고객의 개발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전 산업 영역에 걸쳐 IT융합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임베디드 솔루션 전문회사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개발자에 대해서도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가장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실시간 운용체계 개발의 결과물이다. 200명이 넘는 인력 중 70% 이상이 이론과 현장경험을 충분히 보유한 엔지니어로 구성돼, 신속한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IBM, 라우터바흐 등 임베디드 분야의 세계 최고 업체들과 비즈니스 파트너십도 빼 놓지 않는다. 이를 기반으로 휴대폰, 디지털기기, 자동차, 국방·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에 12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MDS테크놀로지만의 벤처스러움

직원 200명이 넘는 회사. 가족적인 모습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회사 곳곳에 그런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남아 있다.

우선 새내기 직원들에 대한 배려다. 회사는 새롭게 MDS의 가족이 된 직원에게 입사 첫날 ‘M-박스’를 전한다. 대표가 직접 전달하는 박스에는 회사 생활에 필요한 가이드, 사무용품 그리고 명함이 담겨 있다. 이은영 홍보팀 차장은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기획한 입사자 환영 프로그램”이라며 “신입 직원들은 의외라면서도 소속감에 흡족해한다”고 말했다. 입사한 지 1주년이 지나면 ‘돌잡이’라는 행사를 통해 기념선물을 주는 깜짝 이벤트도 펼친다.

명절 장보기 행사도 MDS테크놀로지가 11년째 지키고 있는 전통이다. 1년에 두 번 설날과 추석에 진행하는 것으로 단순히 명절 때 직원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 가족을 대형 쇼핑센터로 초청해 정해진 금액 범위에서 자유롭게 쇼핑을 하고 그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는 행사다. 임직원 가족들이 함께 쇼핑하면서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이 밖에 ‘카페 테라’도 빼 놓을 수 없다. 직원들의 휴식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일반 고급 커피전문점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전문 바리스타가 최고의 음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은영 차장은 “외부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자랑하고 싶은 곳”이라며 “우리 회사의 자랑이자 즐거운 휴식 공간”이라고 표현했다.

◆김현철 사장이 말하는 벤처

“끊임없이 시도하라. 그러면 성공이 가까워진다.”

김현철 MDS테크놀로지 사장의 신념이다. 이는 바로 벤처정신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본인에 대해 “남들보다 똑똑하지도, 뛰어난 재능을 갖지도 못한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하면서도 “하지만 (그런 나도) 도전하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론 막무가내식 도전이 아니다. 항상 고민하고 뛰어들어야 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도전 그것만으로도 값지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정신이 지금의 자신과 회사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도전 사례로 2000년 초반 임베디드용 실시간 운용체계 개발과정을 꼽았다.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반대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무모한 시도이긴 했으나 당시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네오스’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우리나라에는 국산 SW가 탑재된 항공기도 영원히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도전도 제대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의 IT동향과 시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김 사장이 꺼낸 단어가 ‘사즉필생(死卽必生)’이다.

김 대표는 “IT융합 분야는 다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임베디드 산업의 최전선에서 고객인 개발자에게 신기술과 개발 프로세스를 제안하고 리드해야 생존할 수 있다”며 “늘 긴장하면서 일을 즉시 처리해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 일터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회사 이니셜(MDS)로 만든 ‘마이 드림 솔루션(My Dream Solution), 마이 드림 스토리(My Dream Story)’도 이의 일환이다.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이 되고, 그 꿈이 이뤄지는 역동적인 스토리가 가득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직업에 대해 김 사장은 “몸과 마음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며 “똑똑한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못 당한다. 물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당하는 법”이라고 행복한 일터를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은 사람으로 이는 벤처 기업에는 더욱 그렇다”며 “성과를 창출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표>MDS테크놀로지 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