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축적된 에너지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서의 노하우와 기술경험을 중국 등 개도국에 공유·전파해 에너지절약산업 수출 길을 열고민간 에너지절약산업체들의 해외진출 초석이 되겠습니다”
지난 4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에너지관리공단(KEMCO)의 수장인 이태용 이사장의 시선은 이미 세계를 향해 있었다.
그는 “최근 방문한 멕시코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진단기술, 산업체 공정개선 노하우, 형광등을 넘어선 LED등까지의 에너지효율향상 기술에 관심이 매우 높았다”며 “그 이전에도 미주투자은행에서 에너지효율과 컨설팅 진단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중국 국가발전위원회 공무원들을 초청해 진행했던 에너지절약 연수 프로그램도 호응이 좋아 오는 12월 2차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멕시코·중남미 등 많은 개도국에서 30년간 축적된 KEMCO의 에너지절약 기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에 KEMCO가 앞장서서 우리나라의 기술을 소개하고, 국내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에너지절약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길을 트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KEMCO는 공단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나 한계를 뛰어넘고, 민간 기업 못지않은 유연성과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KEMCO에서는 올해부터는 ‘세계 일류 KEMCO’ 라는 슬로건을 쓰고 있으며 ‘스마트 KEMCO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스마트 KEMCO 운동은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일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KEMCO 특유의 창조적인 조직문화 구축 운동”이라고 설명하며 “기후변화대응 업무 등 급격한 대외환경변화에 따라 KEMCO의 역할이 커지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 노동조합의 제안에 따라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KEMCO 운동의 주요 추진 내용은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는 등 일하는 방식 개선 △전 직원 의견수렴과 성과분석을 통해 중요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불요불급한 사업 축소·폐지 △믿음과 긍지, 그리고 즐거움이 있는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 등이다.
특히 이 이사장은 KEMCO가 세계 일류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효율성’을 꼽았다.
“국가의 에너지절약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공공성과 효율성을 병행해야 하는 것이 KEMCO의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조직문화’와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 민간의 우수 인력을 충원해 전문분야에 참여시키는 등의 활동으로 민간 기업에 버금가는 KEMCO를 만들겠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그는 “에너지절약과 에너지효율향상, 신재생에너지보급과 산업육성, 온실가스감축과 기후변화대응은 향후에도 KEMCO 업무의 세 개의 축으로 톱니의 바퀴처럼 서로 맞물리면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을 때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으며, 각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KEMCO가 녹색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역량을 갖춰야 하지 않겠냐”며 “KEMCO가 공공기관이지만 국제 에너지절약산업 시장에서는 글로벌 리더 기업인 삼성과 LG의 위치까지 올려놓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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