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전지 사업화 및 국산화 전략 한자리에

정부와 기업·연구소·대학 등에서 20여명의 전문가가 나와 차세대전지 사업화 및 부품·소재 국산화 전략을 발표하는 ‘스마트배터리/셀 포럼 2010’이 14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된다.

2차전지는 더 이상 휴대형 전자기기에만 사용하는 ‘건전지’가 아니다. 각국 정부가 앞다퉈 육성하는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이자 다가오는 스마트그리드 시대에는 가정마다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발전하는 전기를 저장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21세기 에너지 패러다임 대전환기의 중심에 2차전지가 놓여있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핵심 소재와 부품 대외 의존도가 높아 이 분야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에 초점을 맞춰 차세대 전지 개발동향과 현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업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또 차세대 전지 핵심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 전략과 함께 정부정책·시장 동향·기술동향 등에 대해서도 짚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스마트배터리 산업의 큰 숲을 보여주는 특별강연=포럼은 크게 오전 특별강연과 오후 세미나로 나눠 진행한다. 특별강연이 2차전지 산업 전체를 포괄적으로 조망하는 시간이라면 세미나는 각 부분을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는 자리다. 숲을 보고 나무를 봐야 산을 이해하기 쉬운 것처럼 특별강연에서 2차전지 산업의 전반적 그림을 그리고 관심사에 따라 세미나에 참가하는 게 좋다.

첫 번째 강연자로 나서는 존 가트너 파이크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가트너 연구원은 발표에서 세계적으로 더 깨끗하고 더 효율적인 에너지를 향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전기자동차(EV)와 스마트그리드·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2차전지 기술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특별강연에서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차세대 전지산업 종합 발전계획’을 통해 정부의 2차전지 산업 발전전략을 소개한다.

서주원 이디리서치 사장은 ‘2차전지 분야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발표에서 최근 5년간 특허 동향 분석 결과를 공개한다. 이 평가에서 한국은 국가별 특허경쟁력에서 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기업별로는 삼성SDI가 1위, LG화학이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차전지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동향도 발표할 예정이다.

◇심도있는 강연으로 지식 갈증을 풀어줄 세미나=오후에 펼쳐지는 세미나에서는 전기자동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소재 등 3개 분야에서 18개의 발표와 질문답변 시간이 준비돼있어 더욱 상세한 지식을 원하는 참가자들의 욕구를 충족해줄 것으로 보인다. 3개 분야 세미나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사전에 관심 있는 발표 시간을 체크해두는 게 좋다.

전기자동차 전지 세미나 첫 강연자인 조병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의 기술개발현황과 미러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리튬 2차전지와 슈퍼커패시터 등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업계 주된 관심사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특히 이 분야 핵심과제인 고용량·고출력·안전성 확보를 위한 과제와 대책, 제3의 대안도 알아본다. 전기자동차용 급속충전기를 개발하는 코디에스 모석천 상무도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기술동향을 살펴본다.

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는 이찬재 삼성SDI 부장이 ‘ESS 시장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찬재 부장은 전력 산업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요한 이유와 선진국 동향에 대해 언급한 다음, 이 분야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IT 시대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했던 것처럼 새로운 변화에 적합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명수 에스티비(STB) 대표도 ‘대용량 리튬이온전지 파워스텍의 개발 및 상용화 사례’ 강연에서 자사가 기술개발에 성공한 대용량 스마트 배터리 ‘STB-A 칩’ 기능과 알고리듬 등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부품·소재 부문에서 박석준 에코프로 상무는 ‘스마트배터리용 리튬 2차전지 양극소재의 산업동향’을 주제로 고성능 친환경 양극재 개발 동향 등에 대해 발표한다. 박 상무는 양극 재료 합성법과 재료 평가 방법 등도 소개할 예정이다.

박태용 한국3M 기술연구소 과장은 ‘3M의 리튬이온 배터리 솔루션’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삼원계 양극 물질과 실리콘계 음극 물질, 불소계 전해액 소재 등 3M이 보유한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개한다.

이밖에 이한호 LG화학 연구위원의 ‘전기자동차를 위한 중대형 전지기술 동향’, 엄승욱 한국전기연구원 박사의 ‘전기자동차용 리튬2차전지의 국제표준’, 정대교 KT 책임연구원의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스마트홀 구축’ 등의 발표가 이어져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