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은 나노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규명해 은 나노물질의 안전한 사용 방법을 제시했다.
정진호 서울대학교 약학과 교수팀은 은 자체가 아닌 입자의 크기가 독성을 유발하고 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시험관과 동물실험을 통해 알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은 나노기술은 은의 살균효과를 증대시켜 휴대전화, 세탁기, 냉장고, 의복 등에 향균성 소재로 사용되지만 공기로 배출돼 사람의 체내에 들어갈 경우 오히려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어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 교수팀은 50~100나노미터(㎚)의 입자크기가 혈소판 세포 내 칼슘을 증가시키고 혈소판 세포막의 특이 인지질(PS)을 노출시켜 인체에서 분리된 혈소판의 응집을 촉진하고 혈전 생성을 촉진하는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나노입자 형태를 바꾸거나 은 마이크로 등으로 크기를 조절하면 혈소판 내 세포 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특이 인지질 노출 억제가 가능해 안전한 나노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 교수는 “나노물질의 안전성 연구는 나노기술 개발과 함께 학계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이슈로, 이번 연구를 통해 인체에 무해하고 안전한 나노물질 개발에 다각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연구의의를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독성학 분야 과학 전문지인 ‘나노톡시콜로지(Nanotoxicology)’ 온라인 속보(6일자)에 국내학자 처음으로 게재됐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