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도국 태양광사업에 2200만달러 지원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 태양광사업 지원에 적극 나선다.

12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올해 KOICA가 국제 원조 차원에서 무상으로 개도국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은 모두 7건에 이른다.

동아시아기후파트너십(EACP) 차원 지원이 3건으로 가장 많고, 국회 LANA(Lighting Asia and Africa) 사업 지원이 2건, KOICA 자체 환경사업이 2건이다. 금액으로는 2200만달러(약 27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섬에 추진되는 태양광발전설비 건설사업으로 당초 700만달러 정도였던 사업 규모가 최근 1000만달러로 커졌다. 이 사업은 지난달 현지 사전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나, 갈라파고스 섬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청정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원 규모를 늘리고 환경영향성 등을 다시 한 번 정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안에 지원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같은 달 30일에는 방글라데시(대구도시가스)와 에티오피아(대성 글로벌네트워크), 몽골(푸른아시아), 지부티(동신기술개발) 사업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에 앞서 지난 5월 LG CNS가 스리랑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는 등 전체 7건 가운데 5건의 계약이 성사돼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KOICA는 현재 EACP와 LANA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개도국 태양광 지원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KOICA를 통한 개도국 태양광 지원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은 무엇보다 원조를 받는 국가들이 이를 원하기 때문이다.

KOICA 한 관계자는 “삶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기가 필요한데, 독립형 설치가 가능하고 한 번 설치하면 추가비용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해 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ACP와 LANA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는 점도 태양광 지원이 늘어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정부도 올해 초 국내 업체들의 설치 경험을 늘린다는 차원에서 개도국 지원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포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원 규모가 너무 작아 자칫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KOICA는 정부 예산과 민간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기부금이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대규모 원조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강희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지원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KOICA 단독으로 하기보다는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대기업 등을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며 “태양광 시장 성장 가능성이나 정칟문화적 거부감 등을 고려해 가장 효과가 큰 국가에 지원하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KOICA 개도국 태양광 지원사업 현황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