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앱, 3D보다 2D 먼저"

내비게이션 업체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최근 3D 중심으로 형성된 단말기 시장과 달리 2D를 주력 품목으로 삼고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엠앤소프트는 최근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앱 베타버전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8월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을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엠앤소프트는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면서 2D 버전을 먼저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 1월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앱인 ‘고고3D’를 출시한 엔지스테크놀로지는 최근 그래픽을 단순화한 ‘고고 라이트’를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팅크웨어 역시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면서 2D와 3D 중 어느 버전을 주력으로 삼을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스마트폰용 앱을 개발하면서 2D 버전에 주력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사양의 한계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비게이션 단말기 시장에서는 3D 버전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3D 그래픽을 스마트폰에서 구현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바라봤다. 천규성 엠앤소프트 과장은 “올해 내비게이션 단말기는 단연 3D 제품이 인기지만 스마트폰용 앱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스마트폰에서 3D 그래픽을 구현하기에는 CPU, 화면 크기 등 기본 사양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광석 엔지스테크놀로지 이사도 “처음 출시된 고고3D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1.2GB라는 용량이 부담이라는 의견이 있어 라이트 버전을 추가로 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는 맵플모바일에서 출시한 ‘맵플3Di’가 내비게이션 부문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엔지스테크의 ‘고고LT’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