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디지털웨어 창업자로 6년 만에 소프트웨어(SW) 업계로 돌아온 에너라이프의 김택진 대표가 키컴 전 대표였던 김기복씨를 전격 영입했다.
과거 세무회계솔루션 시장 1·2위를 차지한 두 기업의 대표가 의기투합하면서 더존과 키컴 양강 구도에 변화가 일 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키컴의 전 대표였던 김기복씨가 최근 에너라이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세무사이기도 한 김 전 대표는 더존디지털웨어가 설립되기 10년 전인 1981년 이 분야 전문업체인 키컴을 창업해 국내 세무회계 솔루션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이다. 그는 2004년 엠브이존을 설립해 ‘세무신고닷컴(semusingo.com)’을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에너라이프는 엠브이존의 사업 역량을 흡수하는 한편 김 전 대표가 개척한 영업망 등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라이프는 앞서 자금관리 SW 분야 1위 기업인 웹케시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각 사의 주력제품인 세무회계 솔루션과 자금관리 SW 간 상호 데이터 호환을 지원하기로 협력하는 등 이 분야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에너라이프는 지난달 14일부터 자사 솔루션인 리버스알파와 오토웍스(Auto Works)를 전국 13개 대리점에서 판매하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김기복 에너라이프 신임 부사장은 “한 때 경쟁자였던 김택진씨와 한 배를 타기까지 적지 않은 고민을 했다”면서 “힘을 모아 기존 회계프로그램의 틀을 바꾸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세무사 경험을 살려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맞게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에너라이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꿰뚫고 있는 이들이 만난 만큼 더존비즈온과 키컴이 활약하고 있는 시장구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