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은행 겸영 카드사를 6년 만에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전업 카드사는 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와 신한ㆍ하나SK카드처럼 금융지주회사 아래 있는 은행계 카드사로 구성돼 있고 은행 겸영 카드사는 국민ㆍ우리카드처럼 은행 내부에 있는 카드사를 말한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 이용실적(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은 119조7천343억원이며 이중 전업 카드사가 53.1%(63조6천108억원)로 은행 겸영 카드사 46.9%(56조1천235억원)보다 많았다.
특히 일시불 이용금액은 전업 카드사가 40조494억원으로 은행 겸영 카드사(38조5천383억원)을 뛰어넘었다. 지금까지 전업 카드사는 할부, 현금서비스 실적에서는 은행 겸영 카드사를 앞섰지만 일시불 실적은 뒤처졌다.
올해 1분기 실적이 현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전업 카드사가 2004년 이후 6년 만에 은행 겸영 카드사의 실적을 뛰어넘게 된다.
전업 카드사의 실적 비중은 ‘카드 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 55.2%에서 2004년 38.2%로 은행 겸영 카드사에 역전됐다. 그러나 이후 전업 카드사 비중이 조금씩 커져 지난해 49.0%로 은행 겸영 카드사를 거의 따라잡은 상태이다.
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의 실적 향상은 지난해 하나SK카드가 하나은행에서 분사해 전업 카드사로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카드 대란 당시 은행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가 최근 다시 전업 카드사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전업 카드사는 보수적인 성향의 은행 겸영 카드사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어 구조조정 차원에서 은행에 통합됐던 카드사들이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우리금융 등의 카드 부문 독립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나SK카드가 분사해 실적 이동이 있었지만 전업 카드사들도 최근 장사를 잘해 지난 연말보다 실적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