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의 분기영업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통상 전자업계의 비수기로 분류되는 2분기에 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정도의 추세라면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드는 3분기에는 2분기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이익 달성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LCD 등 부품.소재부문의 호황세에 힘입어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삼성전자가 전자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에는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 6조원’ 달성이 가능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일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3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의 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갤럭시S와 3D TV 등 하이엔드(고가) 상품에서의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소비재 분야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6조2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6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보는 이유는 갤럭시S와 아이폰4,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 시장의 활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달 24일 출시된 갤럭시S의 경우 출시 10일만에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3분기인 7~8월에 본격적인 판매 증대가 예상되고 있고 세계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4 역시 7~8월에 국내 시장 출시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애플의 아이패드와 아이폰4에는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가 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들 제품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이익도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마진율이 높은 고가제품인 3D TV 역시 올 상반기 삼성전자 홀로 독주하던 체제에서 3분기부터 소니와 파나소닉,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이 글로벌 시장경쟁에 본격 가세하면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11월 열리는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국의 가전하향(家電下鄕.중국 정부의 농촌소비 확대정책) 확대정책 등에 힘입어 중국 시장에서의 평판 TV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삼성전자 TV 부문의 이익 증대에 긍정적 요인이다.
미국과 유럽의 신학기 시작과 함께 예상되는 PC 및 휴대전화 교체수요도 삼성전자와 같은 전자업체의 3분기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의 일등공신이었던 반도체와 LCD 부문은 효율이 더욱 높아지고 상반기에 다소 부진했던 휴대전화와 TV 부문의 호황까지 가세할 경우 3분기 영업익 6조원 달성이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