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주요 그룹 계열사별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현대차그룹 종목에서는 기아차[000270]에 이어 현대모비스[012330]가 증권사들의 호평을 받으며 ’형님’ 현대차[005380]를 맹추격하고 있다.
LG그룹에서는 대장주 자리를 꿰찬 LG화학[051910]이 LG전자[066570]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13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는 2~ 3%대 급등세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동시에 혜택을 받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2004~ 2009년 현대·기아차의 합산 매출이 3.3% 증가할 때 현대모비스는 연평균 10.6%의 성장률을 달성했다”며 현대차를 넘어서는 성장주로 평가했다.
주요 안전장치의 장착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점도 현대모비스에 호재다.
NH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국토해양부는 ‘자동차 안전기준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한데 이어 9월께 공포할 예정”이라며 “자동차안정성제어장치(ESC) 부문에서는 현대모비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1%대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가총액이 30조원을 웃돌고 있어 현대모비스(20조원대)나 기아차(12조원대)에 크게 앞서지만, 지난달 내수 판매에서 기아차 ‘K5’에 가장 잘 팔리는 차(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내주는 등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
LG그룹에서는 LG화학이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LG전자와 LG화학이 그룹의 양대 축이지만, 증시에서는 LG화학이 멀찌감치 LG전자를 따돌린 상황이다.
실적부진 우려 등으로 LG전자가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과 달리 LG화학은 2차전지 테마를 내세워 6위 자리로 올랐다. LG화학은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5위(삼성생명)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017670]과 SK에너지[096770]의 1~2위 지위가 확고한 가운데 지주회사 격인 SKC&C[034730]가 시가총액과 주가에서 모두 SK[003600]를 제쳤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기[009150]가 시가총액 순위 20위권으로 진입하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