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그린IT 협력이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결돼야 합니다.”
1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한·일 그린IT 워크숍’에 일본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하세가와 히데카즈 일본그린IT추진협의회 상무(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 상무)는 “당장 양국 정부 간 협력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양국 그린IT 관련 기업 간 비즈니스 연결은 가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세가와 상무는 “논의가 논의로 끝나면 의미가 없다”며 “두 협회 소속 기업들이 만든 친환경제품을 서로 소개하고 협력을 통해 아시아 국가에 공급하면 그것이 그린IT 활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그린IT추진협의회 사이트(www.greenit-pc.jp)에 들어가면 회원사 정보가 있는데, 이것을 한국 기업이 보고 연락을 하면 기술이나 제품개발, 마케팅 등을 공동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회원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꾸며 놓으면 협회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성공사례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세가와 상무는 “이번에 일본그린IT추진협의회 대표단으로 참여한 미쓰비시전기(회장사)를 비롯해 NTT데이터·요코가와전기·후지쯔 등을 통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결고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거나 협약을 하는 것보다 민간차원으로 사업을 추진해 한국과 일본 기업이 모두 ‘윈윈모드’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양국의 협력관계가 지속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하세가와 상무는 “작년 2월 한국그린비즈니스IT협회와 MOU를 교환한 이후 10월에는 제1회 아시아그린IT포럼에서는 한국과 함께 아시아 그린IT를 주도해 나가자고 합의했다”며 “이번 워크숍에서는 양국 기업의 그린IT 관련 기술과 제품·솔루션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일본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그린IT포럼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교대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 한·일 협력을 넘어 아시아·글로벌 그린IT협의체로 발전시킬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작년에 8개국이 참여한 아시아그린IT포럼은 올해 참여국이 11개국으로 늘어나고 유럽 지역 인사도 강연자로 참석하는 등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하세가와 상무는 “그동안 일본이 아시아 그린IT를 주도해 온 경향이 없지 않지만 이번 한일그린IT워크숍과 오는 10월 아시아그린IT포럼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힘을 합해 아시아 국가가 결속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