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중기 육성, MB정부 후반기 국정과제 핵심된다

정부가 ‘녹색 성장’을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정하고 녹색 부품 및 소재 등 녹색 전문 중소기업 1000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녹색·신성장 분야 투자 전문펀드와 녹색 연구개발(R&D) 예산을 각각 1조1000억원과 3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관련 기술 개발에 최고 30%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관련기사 3면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공동위원장 정운찬 국무총리·양수길 국가경영전략연구원장)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관계 부처 장관, 녹색위 민간위원, 중소기업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보고대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녹색 중기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2013년까지 녹색산업 성장의 관건인 핵심 부품·소재 분야의 녹색전문중소기업 1000개를 육성하는 성장단계별 지원정책도 마련했다. △녹색벤처기업의 창업 촉진 △녹색금융·인력 강화 △녹색기술력 강화 △해외녹색시장 진출 활성화 등이다.

우선 녹색벤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녹색창업선도대학을 지정한다. 특화한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수와 연구원 등의 창업을 돕는다. 3개 대학을 지정해 녹색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을 조성하고, 녹색특화 창업보육센터(BI)도 마련한다.

녹색·신성장 분야에 투자하는 전문 펀드를 조성하고, 전담 벤처투자자(캐피털리스트)도 양성한다. 녹색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한다. 녹색인증기업에 대한 금융·수출·R&D 분야의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대폭 늘어난 R&D 예산을 투입해 2차전지와 스마트그리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10대 핵심 녹색기술에 집중 지원한다.

공공부문의 구매력을 활용해 초기 녹색기술제품의 시장을 형성한다. 글로벌 녹색협력센터와 녹색수출지원센터를 설치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돕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다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대표 주자들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중견 전문기업이 많이 등장해 우리 기술과 소재로 세계 시장에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