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 기업이 독점해오다시피 한 산업용 이더넷 통신 분야 세계 시장에 우리나라 기술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3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산업자동화 통신분과(SC 65C)의 투표결과, LS산전이 독자개발한 산업자동화용 이더넷 통신기술(모델명 RAPIEnet) 5종이 국제표준 최종안을 통과했다.
지난 2008년 3월에 이미 잠정 국제표준(PAS 62573)으로 결정된 이후, 기술적인 보완 과정을 거쳐 이번에 정식 국제 표준안으로 최종 통과돼 이르면 연내 최종 국제표준(IS)으로 등재된다.
‘RAPIEnet’은 기존의 산업용 이더넷 표준규격과 호환되면서도 데이터 전송의 실시간 보장, 통신 에러에 대한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인 통신기술로 평가받는다. 또 1Gbps의 전송속도를 보장하며 기존 기술에 비해 30배 빠른 10㎳의 통신 에러 복구기능이 있다. 주로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공정 자동화, 원자력발전소 등 전력설비 자동화와 로봇제어 등 실시간 통신 분야에 적용된다.
이번 국제표준 최종 통과는 정부가 추진하는 R&D와 표준화 연계 혁신전략의 한 성과다. LS산전·한양대 등 산학 협력으로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다.
박인수 기표원 디지털전자표준과장은 “산업자동화 분야는 국제표준에 등록되지 않고서는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며 “국제표준 반영으로 우리나라는 산업자동화 통신기술 분야 자주 국가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1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과 함께 그동안 산업용 통신기술 강국에 의해 잠식돼 온 15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도 우리 기술로 대체할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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