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기술력 향상을 위해 꼭 손잡아야 할 외국 선도기관이나 인력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도와 나침반을 만들었다.
또 미래성장을 위해 국제 협력이 필요한 산업 분야 300개 핵심 기술에 관한 특허와 논문이 강한 20개 국가 300대 연구기관, 1000명의 핵심 인물에 대한 정보를 추려 별도 관리한다. 2014년까지 정부 산업기술 R&D 예산의 약 10%인 4000억원을 국제 연구개발 협력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3일 국제 공동 R&D 기반 마련을 위해 ‘국제 산업기술지도’를 작성 완료했다고 밝혔다. ‘국제 산업기술지도’란 국제 협력이 필요한 유망기술을 제시해 기술별 협력 대상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R&D 국제 협력의 종합 청사진’이다.
국내외 특허 6만여건, 논문 34만여건, 174개 국가의 10만여개 기관과 67만명의 연구자 정보, 주요국에 대한 R&D 동향 정보 등을 망라했다. 지경부는 특히 국제 협력을 통해 개발할 필요가 큰 300대 기술을 선별, 관련 기술을 보유한 20대 국가와 300대 협력기관, 1000대 인물을 우선 협력 대상으로 선정해 별도 관리할 방침이다.
20개 국가 가운데 미국·독일 등 지방분권적 국가와는 지방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우선 추진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협력 경험이 적은 국가와 정례적 협력 채널을 신설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과는 대학 등 개별 연계 네트워크 확대를 우선 추진하고, 중국과는 기술·시장·인력 등 전 분야에 걸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협력을 위한 R&D 예산도 대폭 늘어난다. 이창한 지경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이번에 작성된 산업기술지도가 R&D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 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며 “필요성이 커져 국제 협력 R&D 예산을 현재 전체 R&D의 2% 수준에서 2014년까지 최고 10%인 3000억∼40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국제 산업기술지도’의 데이터베이스(DB)화를 완료해 9월 국내 연구자에게 인터넷(www.gtonline.or.kr)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기술 수명주기 단축을 감안해 전략기관과 인물정보는 매년, 특허분석을 통한 전략기술 도출은 격년, 방법론을 포함해 전체 시스템은 3년 주기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kr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