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안업계가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고객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 휴가기간을 앞두고 개인고객의 서비스 가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서비스가 홈쇼핑에 등장하는 일도 벌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TV홈쇼핑에서 보안상품을 판매하고, KT텔레캅은 계열사인 KT와 통신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기업을 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벌인 탓에 가입비 할인 등 전통적인 판촉활동에 의존했지만, 최근 B2B 수요 정체에 따라 일반가구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나 독신 세대, 휴가철을 맞은 자영업자와 개인고객 등이 주요 마케팅 대상이다.
에스원은 업계 처음으로 보안상품을 홈쇼핑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6일 CJ오쇼핑을 통해 1시간 동안 영상보안서비스 세콤 브이를 비롯한 자사 보안상품 판매 방송을 내보냈다. 보험상품 판매 방송처럼 보안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고, 상담전화를 받는 식으로 방송을 구성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보안업계 최초로 시도한 홈쇼핑 판매가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홈쇼핑 판매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KT텔레캅은 ‘쿡-KT텔레캅’ ‘주락야경’ 등 기존 보안 업계 통념을 깨는 결합상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쿡-KT텔레캅’은 KT의 통신상품과 KT텔레캅 보안상품을 하나로 묶어 요금을 인하해준다. 인터넷, 집 전화, 휴대전화 등 KT의 통신상품과 묶은 덕분에 고객 호응도가 매우 높다. ‘주락야경’은 KT뮤직과 보안 상품을 결합한 것으로 낮에는 음악, 밤에는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쿡-KT텔레캅 상품은 연 최대 62만원까지 통신비를 줄일 수 있고 고객이 꾸준히 늘어, 전체 고객 대비 30% 가까이에 이른다”면서 “통신 계열사라는 이점을 살려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텔레캅은 또, 요금의 일부를 독도수호기금으로 적립하는 ‘독도지킴이 후원 요금제’를 출시해 일반인에게 사회 공헌기업 이미지를 심어주는 등 일반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분주하다.
ADT캡스도 프로야구와 골프 스폰서십을 비롯한 여름철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 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SK와이번스 등 프로구단을 후원하고, 가입자에게는 프로야구 경기 할인혜택을 준다.
ADT캡스 관계자는 “보안서비스의 신속하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스포츠와 잘 부합해 지속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일반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