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가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CLI 자체는 13개월째 100 이상을 유지해 올해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세는 지속되겠지만 그 폭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CLI는 지난 5월 103.4으로 전월의 103.8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전월 대비 CLI 지수 하락 폭은 OECD 회원국 가운데 헝가리(-0.9포인트), 프랑스(-0.5포인트)에 이어 가장 컸다. 반면 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 등 20여개 국가는 전월 대비 CLI 지수가 증가해 경기 회복 속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리나라의 CLI는 지난해 5월 100.8로 100선을 돌파한 이래 6월 102.1, 7월 103.1, 8월 104.0, 9월 104.5, 10월 104.9, 11월 105.1으로 정점을 찍은 뒤 12월에 105.0, 올해 1월 104.9, 2월 104.5, 3월 104.1, 4월 103.8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LI는 산업활동 동향, 금융.통화 현황, 국내총생산(GDP) 흐름을 복합적으로 계산해 향후 4~6개월 뒤의 경기 상황을 예측하는 것으로 CLI가 100 이상에서 상승하면 경기 팽창, 하락하면 경기 하강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지난 5월 CLI가 103.4이면서 지수 자체가 6개월째 감소했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강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그 폭은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는 상반기의 강력한 회복세와 하반기의 회복세 둔화 등이 겹치면서 완만한 ’∧’의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OECD의 지난 5월 CLI 평균은 103.7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늘었다. 캐나다는 104.0, 독일은 106.7, 이탈리아는 104.2, 영국은 104.1로 우리나라보다 경기가 확장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 주요 5개국 평균은 102.7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예상외로 빠른 회복세를 보인 뒤 하반기에도 회복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둔화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전반적으로 회복 국면이기 때문에 더블딥은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