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100%. 정규직 취업률 95%’ 서울의 명문대학 취업률 통계가 아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정보기술공학부 전자공학전공의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졸업생 46명에 대한 통계다.
1992년 설립된 이 전공은 전체 교과과정 중의 50%이상이 실험실습, 요소설계 및 종합 설계를 위한 교과목으로 운영되는 등 체험하는 공부에 주력한다. 24시간 실험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실험실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학년 때는 본인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지도교수를 배정하고 졸업할 때까지 일관성 있게 지도를 받도록 하고 있다. 마치 대학원처럼 학부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지도교수별로 독립된 공간을 배정해 교수와 학생 간의 친밀도를 높이고 전공 실무 능력도 향상시키는 효과도 보고 있다. 3, 4학년은 팀별로 매주 지도교수와 미팅을 가지며, 프로젝트 진행사항을 보고하고 문제점들을 논의하면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나간다. 제1회 창의적 공학설계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교내외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배경이다.
2008년 선정된 대학 IT전공역량 강화사업(NEXT)을 통해선 마이크로 전자공학 분야에 대한 교과과정을 강화하고, 산학협력이 실질적인 교육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학년 학생은 지도교수, 산업체 전문가(멘토)와 한 팀을 이루어 실무지향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가을에 개최되는 교내 졸업작품 전시회에 출품하게 되는 과정이다.
이 작품들은 매년 가을 개최되는 한이음엑스포 행사의 IT멘토링 성과물 전시회에도 출품된다. 소프트웨어 부문과 하드웨어 부문을 나누어 선발한 2008년에는 HW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통합 선발한 2009년에는 최우수상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 2년 연속 최우수 작품을 배출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방학 중에도 전공 교수들과 학생들이 프로젝트 수행에 땀을 흘리고 있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 NEXT 사업을 통해, 매년 산업체 전문가 특강, 산업체 인턴십 등을 꾸준히 추진해 새로운 기술 동향 파악과 실무 관련 지식 습득 외에도 사회 진출에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9년에는 전자전공을 포함하여 교내 6개 전공이 참여하는 ‘E2-반도체 장비인재 양성센터’(센터장 정종대 교수)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 사업에 선정됐다. 이로서 충청광역경제권의 선도산업인 ‘뉴IT’ 분야의 우수한 인재양성 및 산학연관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차세대 그린 반도체인 솔라셀 및 LED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공정 및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 교육역량강화 사업 수행으로 신입생 대부분과 많은 재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 참관, 어학연수, 해외기업 인턴십, 해외 교환학생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글로벌 역량도 키우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외국인 전임교수가 채용돼 다수의 전공 교과목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이 학과의 NEXT 사업단장을 맡은 서화일 교수는 “엔지니어로서 공학 기초 지식과 기본 소양 능력을 갖추고, 현장 실무 적응 능력과 글로벌 역량, 신기술 습득 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며 “변화하는 산업체 요구에 부응하는 산학협력 및 교육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NEXT 사업과 같은 정부 지원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