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포드까지 미국 2대 자동차 업체에 모두 자동차용 2차전지를 공급하게 됐다. 이로써 미 행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전환 드라이브에 힘입어, 북미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게 됐다. LG화학은 또 GM·현대기아차·볼보자동차 등 총 7개 자동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 세계 최대 상용차용 2차전지 공급업체로 단숨에 도약하게 됐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포드가 내년 양산에 들어갈 전기자동차 모델 ‘포커스(FOCUS)’에 탑재할 2차전지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4일 발표했다.
포드에 공급할 제품은 배터리셀과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된 팩 형태다. 국내 오창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해 미국 홀랜드 현지법인인 콤팩트파워(CPI)에서 팩 형태로 조립해 포드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또 2012년 이후 미국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직접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G화학은 15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홀랜드 LG화학 2차전지 기공식을 할 예정이다.
포드의 전기자동차 ‘포커스’는 한 번 충전으로 100마일(161㎞)을 주행하는 순수 전기자동차다. 내년부터 포드의 미시간 조립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포드의 배터리 합작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배터리 셀과 관리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췄으며 미국 현지법인 CPI도 상당한 배터리 팩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과 실질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 체제에 돌입한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며 “지속적인 R&D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총 400여명의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특히 차세대 배터리 관련 R&D 분야에는 5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드는 미시간 조립공장의 기존 대형 SUV 공장에 5억5000만달러를 신규 투자해 차세대 전기자동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포커스 외에도 상용 소형 밴을 비롯해 트랜싯 커넥트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기반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5종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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