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HDMI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 ‘발빠른 행보’

오는 10월 G20 정상회의에서 3D 실험방송 시연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TV메이커, 방송사 및 관련 정부기관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 가을을 즈음해 한 층 진화된 3DTV 2.0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3D영상 송출 속도, 3D영상 전송 방식 및 유저인터페이스(UI)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다면,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글로벌 3D TV시장을 한국 기업들이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DTV 메이커는 자사 TV 라인업을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1.4 버전을 탑재한 제품으로 전면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각각 PDP 3DTV와 LCD 3DTV 한개 모델에 한해 1.3버전을 채택했다.

HDMI 1.4버전은 영상과 음성 신호를 주고 받기 위해 만들어진 표준 규격으로 올 2월 정해졌다. 1.3버전과 달리 3D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TV메이커들은 3D영상의 크기를 줄이지 않고 압축부호화 시킨 후 가정의 TV에서 고화질 영상으로 디코딩 시켜주는 셋톱박스 일체형 3DTV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등장할 3DTV는 왼쪽 영상은 MPEG2방식으로, 오른쪽은 AVC(Advanced Video coding) 방식으로 영상을 압축부호화, 전송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김진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부장은 “지상파 방송은 케이블, 위성과 달리 3D방송을 위해 추가로 할당할 주파수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고화질 3D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개발과 표준화 작업이 앞으로 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앞으로 나올 지상파 3D 방송은 기존 사이드바이사이드(Side By Side)의 싱글 스트림 방식에 비해 화질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뿐 아니라 차세대 국제표준을 목표로 한 3D전용 셋톱박스 개발도 한창이다.

지상파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3D콘텐츠를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존 LCD TV에서도 영상의 손상없이 볼 수 있는 셋톱박스 개발이 진행중이다.

강진 울진 단양 등 3개 디지털방송 전환 시범지역에 DtoA박스를 공급 중인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는 기존 케이블 위성 지상파 방송과 호환성을 갖추면서도 3D 기능을 지원하는 소위 3D셋톱박스 개발에 들어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