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GE의 제프리 이멜트, 카길의 그레그 페이지 등 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12명은 14일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신속한 의회비준을 요구하는 서한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냈다.
제조업, 농업, 서비스분야의 대기업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무역비상위원회(ECAT)’는 이날 미 하원 캐넌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 CEO가 서명한 서한을 공개하고,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CEO는 서한에서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후에 한미FTA의 의회비준을 모색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면서 한.미FTA와 관련해 한국의 시장접근 문제에 진전을 이루겠다는 미 행정부의 작업도 조속히 마무리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한미FTA는 미국의 수출을 진작하는데 도움을 주고, 결국 미 국내에서 일자리와 투자의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이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한 점을 감안할 때 한미FTA에서 결단력있고 신속한 진전이 이뤄지는 것은 각별히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민주당 소속 바비 브라이트(앨라배마), 헨리 쿠에야(텍사스), 제리드 폴리스(콜로라도)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데이브 레이커트(워싱턴) 하원의원이 참석, 연설을 통해 한미FTA의 조속한 비준동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했다.
또 한덕수 주미대사는 향후 한미 통상장관 사이에 협의될 문제와 관련, “지금까지 이해당사자들은 물론 (관련) 업계와 매우 진지하고도 일관된 협의를 해왔기 때문에 무엇을 논의해야만 할지가 드러날 것”이라며 “(추가 협의는) 창의적이어야 하고, 그 해결방법은 상호 수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추가협의 대상이 될지를 예단할 수 없으나, 자동차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현재 한미FTA에는 미국 자동차의 한국내 시장점유율을 크게 신장시킬 수 있는 조항이 많이 포함돼 있음을 상기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