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Case Study -GS리테일 녹색물류 혁신](https://img.etnews.com/photonews/1007/009473_20100715094333_247_0001.jpg)
IT 최적화와 물류 효율화는 유통사업의 핵심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친환경까지 고려한 녹색물류가 가미된다면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다. 탄소저감을 기본으로 하는 녹색물류는 곧 에너지절감, 비용절감을 뜻하기 때문이다.
유통기업인 GS리테일은 2004년부터 녹색물류의 중요성을 깨닫고 IT와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기반으로 녹색물류 혁신을 추진해왔다. GS리테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윤성 전무(경영지원부문장)가 녹색물류 혁신을 위한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 조 전무는 CFO가 되기 전 물류부문장과 혁신부문장을 겸임하면서 SCM 최적화와 녹색물류 혁신을 이끌어왔다.
조 전무는 “단순히 물건을 보관하고 나르는 물류와 GS리테일이 추진 중인 녹색물류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이 SCM 관점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통해 물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친환경 물류를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현장 목소리 경청이 물류혁신의 시작=GS리테일은 4600개의 편의점과 178개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많은 수의 점포가 전국에 퍼져있기 때문에 각 점포를 연결하는 물류의 효율성이 매우 중요하다. 물류는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물류업은 그간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이라는 인상이 지배적이었다. 원격지까지 제품을 운송하는 것만으로 물류업의 주요 업무가 한정됐기 때문이다. 배송기사(DM)의 경우 대체로 급여도 낮고 보험 혜택도 많지 않다. 이에 따라 물류를 담당하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매우 낮았다.
조 전무는 “정작 중요한 것은 상품을 안전하게 적시적소에 공급하는 DM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결국은 이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것이 물류 혁신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배송기사들의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SCM 시스템으로 이를 관리하는 것이 조 전무가 말하는 성공적인 물류혁신의 핵심 요인이다.
GS리테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를 뒷받침해줄 IT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2004년 통합운영시스템인 OMS를 구축한 GS리테일은 2006년 창고관리시스템(WMS), 2007년 차량관리시스템(TMS)를 구축해 물류 서비스 효율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슈퍼나 마트의 신MD시스템, 편의점 신본부시스템, 거래처 발주, 센터 수불, 마스터 관리, 대금 지불, 회계 인터페이스 등을 관리하는 OMS는 WMS, TMS와 연동해 내부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고 재고와 창고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체계적 연비관리로 녹색물류 실천=GS리테일은 최적화된 IT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녹색물류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 감축과 에너지 절감은 비용절감과 함께 고객들에게 친환경 선도기업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이미 전사적으로 그린 존, 친환경상품 코너 등 녹색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린 마일리지와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자원절약에도 힘쓰고 있다. 환경개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계몽교육 등의 녹색 마케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물류 부분에서는 녹색 차량 운영과 녹색 업무 프로세스, 녹색 물류 시설 및 설비 등을 통해 녹색 경영에 기여하고 있다. 녹색 차량 운영이란 현재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1100대 차량별로 체계적인 연비관리시스템을 통해 연비를 관리하고 이산화탄소 과다 배출 차량을 개선하는 활동을 말한다.
GS리테일은 배송 차량에 대해 급브레이크나 급발진 빈도를 조사해 운전자의 교육과 계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매연 저감기와 연비 효율 장치도 장착했다. 문제 차량의 데이터를 분석, 관리하고 수배송 최적 루트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 탄소배출 과다는 곧 연료소모 과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에는 TMS가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TMS를 통해 최적의 배송루트가 자동으로 산정돼 차량운행과 운행거리를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디지털 타코미터(속도측정기)의 적극 도입은 차량의 연비 향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꾸준한 노력을 통해 연간 28대의 배송차량을 감축하고 전체 차량의 운행거리도 연간 115만Km 줄일 수 있었다. 이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따지면 420톤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총 물류비도 연 10억원 가량 절감하는 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 차량의 연비는 2006년 6.2Km에서 2009년 7.3Km로 3년만에 14.4% 개선됐다.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SCM 추진=조 전무는 “IT와 물류 관점의 최적화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GS리테일, 생산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녹색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도록 공급망 전체가 효율적으로 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SCM 관점의 배송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GS리테일과 업체, 배송기사간 상호 이해부족이 SCM 활성화의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우선 GS리테일과 거래처별 계약 형태가 상이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구간과 물량, 정액 등 다양한 계약 형태가 존재하고 신규 업체를 이용할 때엔 상호 협력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홍보 부족으로 SCM에 대한 이해가 협력업체별로 다르고 배송기사들의 원거리 배송 기피도 SCM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상호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GS리테일이 추진 중인 효율적 SCM 운영체계의 핵심이다. GS리테일은 우선 협력업체와의 확고한 협력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규모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수익창출이 아닌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거래처를 확충하고 활성화하는 것, 그리고 회송·보관·출하 물류 등 세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협력사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거리 지역의 공차율을 개선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협력업체와 백홀링(Backhauling), 보관 및 회송물류 활성화를 통해 연계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곧 공차율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그동안 GS리테일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차량이 GS리테일의 점포에 물건을 배송하고 공차로 센터로 복귀하고, 협력사나 생산지에서는 또 다른 차량이 월 5~10회 가량 물류센터로 직접 납품을 해야 했다.
하지만 새 프로세스가 적용된 후에는 점포로 물건을 배송한 차량이 협력사나 생산지에 들러 납품을 대행함으로써 협력사가 직접 납품하는 횟수가 월 1~4회로 줄어들었다. GS리테일의 연계배송에는 2006년 16개의 협력업체가 참여했는데 지난해에는 120개로 늘어났다.
조 전무는 “공차율 개선을 통해 연간 150만Km에 해당하는 운행거리를 절감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연간 550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이 외에도 물류 표준화 집기 사용, 자원 재활용 강화, 물류센터의 자동화와 에너지 절감 활동을 통한 녹색물류를 공급망 전체에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 있는 4600개 편의점과 물류센터에 태양광과 풍력발전을 이용한 자체전력을 사용해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기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그리드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그림>GS리테일 녹색물류 추진 개요
친환경 녹색 물류체계 강화
이산화탄소 감축
배송거리 최적화
에너지 절감
신기술 도입
녹색차량 운영
-차량별 연비관리
-수배송 네트워크 최적화
-매연 저감기 의무 장착
녹색 업무 프로세스
-협력사 SCM 관점 최적화
-물류 장비 표준화
-자원 재활용
녹색 물류 시설/설비
-친환경 자동화 설비
-물류센터 에너지 절감 운동
-친환경 점포 운영 예정
최적화 IT 시스템 역량 기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