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우체국 혁신은 계속된다

기업들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활동을 벌인다. 우정사업본부도 정부 기관이지만, 여느 기업 못지않게 치열한 기업 혁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 혁신 활동은 6시그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003년 정부기관 최초로 6시그마를 도입했다. 도입 초기에는 현장의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나, 이후 새로운 수익창출과 마케팅, 홍보 활성화 방안 등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해 ‘그린포스트 2020’ 전략에 발맞춰 친환경 에너지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6시그마 아카데미를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내에 개설해 자체 인력에 의한 교육 및 과제지도를 추진하는 등 전 직원이 참여하는 혁신 문화로 정착됐다.

6시그마는 예산절감 효과가 크다. 올 상반기만 77억원을 비롯해 지금까지 1500여 개 과제를 추진해 17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집배원들에게 PDA를 보급해 등기우편물을 배달하면서 종이배달증 대신 e-배달증 사용으로 연간 69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또 MRO(구매위탁시스템)를 도입해 사무용품 구매단계를 9단계에서 4단계로 줄여 구입원가를 13% 절감했다. 수작업 위주의 복잡한 재판서류 배달도 프로세스를 법원 시스템과 연계해 15단계의 절차를 4단계로 단축해 3일 앞당겼다.

우정사업본부 6시그마는 다른 정부기관에서도 벤치마킹되고 있다. 지난해 국세청, 관세청, 대검찰청, 통계청, 해양경찰청, 특허청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정보를 교류했다.

최근 우정사업본부는 의미 있는 책을 출간했다. 출범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펼친 혁신활동을 한데모아 책으로 펴냈다. ‘우체국 혁신 10년, 성공스토리 포스트 이노베이션(POST INNOVATION)’이다. 20여개의 대표적인 6시그마 성공사례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성공사례뿐 아니라 예상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관계 기관과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펼쳤던 노력 등도 실감나게 실어 이해를 도왔다.

남궁민 본부장은 “우체국의 우수한 혁신활동을 누구나 쉽게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책으로 펴내게 됐다”면서 “프로세스 개선과 예산절감 등 다양한 사례들을 실정에 맞게 활용하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