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대표는 15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 태양광 콘퍼런스 2010’에서 “각국 보조금 삭감률보다 모듈 가격 하락률이 더 커 내년에도 태양광 시장은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독일에서 2009년 발전차액지원제도(FIT) 가격은 10% 하락했으나 모듈가격은 39% 하락했고, 올해 FIT는 10% 감소하지만 모듈가격은 24%나 떨어져 폭발적 태양광 수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모듈 매출 기준 올해 350억달러로 3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2014년 5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태양광 시장은 연평균 43%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할 전망이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규모의 경제와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대기업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틈새시장을 확보하는 등의 생존전략을 마련할 때”라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독일은 오는 10월부터 보조금을 최대 16% 삭감하며 내년부터 2012년 말까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보조금 삭감 비율을 유동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가정용과 나대지, 용도변경 나대지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각각 13%와 12%, 8%씩 삭감되며, 10월부터는 여기에 3% 포인트씩 삭감률이 늘어난다. 2011년에는 6%에서부터 13%까지 시장 규모에 따라 조정되며, 2012년에는 최저 1.5%에서부터 최대 21%까지 삭감비율이 세분화된다. 또 ‘자체 소비 보너스(Own-Consumption-Bonus)’ 제도를 도입, 500㎾이하 가정용 태양광 설비에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독일 투자청 토비아스 로태처 신재생에너지 매니저는 “독일 보조금 제도는 2012년까지 고정된 것이고 이후에는 또다시 토론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보조금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9기가와트 정도가 독일에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큐셀의 안젤리카 모비우스 비즈니스 매니저는 “2012년이면 독일과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지역에서 화석연료 발전과 태양광 발전 비용이 같아지는 그리드패리티가 올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2020년을 전후해 그리드패리티를 달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