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공동창업 폴 앨런, 사후 재산 대부분 기부

암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으로 투병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57)은 15일 자신의 사후 135억달러로 추정되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앨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나는 내 인생이 끝난 뒤에도 자선활동을 계속할 것이란 발표를 하고자 한다”며 “내 재산의 대부분을 재단 활동을 지속하고 비영리 과학연구를 자금 지원하도록 기부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지난 수년간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1975년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창업한 앨런은 첫 번째로 걸린 암을 극복하고 1983년 MS 경영에서 손을 뗐지만 현재 경제잡지 포브스의 세계 부호랭킹 37위에 올라있다.

앨런이 재산 거의 전부를 자선단체에 희사하는 것은 이미 막대한 재산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과거 사업 파트너인 게이츠와 억만장자 투자가 워런 버핏의 뒤를 좇는 게 된다.

지난 20년 동안 앨런은 주로 본인이 설립한 ’폴 G 앨런 가족 재단’을 통해 미국 태평양 북서부 지역에서 자선활동을 펼치면서 10억달러의 무상 보조금과 자금을 쾌척했다.

앨런은 성명에서 얼마나 많은 재산이 자선활동에 돌려질지에 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애틀에서 태어나고 자란 앨런은 깊은 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데 프로 미식축구(NFL) 시애틀 시호크스팀의 구단주이자 프로축구팀 시애틀 사운더스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앨런은 시애틀에서 ’익스피어리언스 뮤직 프로젝트 팝 박물관(the Experience Music Project Pop Museum)을 설립했고 시애틀 레이크 유니언 부근의 낙후지역을 바이오테크 연구센터로 재개발하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작년 11월 비호지킨 림프종에 걸린 사실을 공표했다.

앨런의 대변인은 그가 화학요법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금은 건강상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림프종은 인체의 면역체계를 형성하는 림프 조직에 생기는 종양으로, 비호지킨 림프종의 경우 종양이 각종 장기에까지 침투해 특정 부위에만 종양이 생기는 호지킨 림프종보다 치료가 어려운 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