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선임 안테나 기술자가 수신불량 논란을 빚고 있는 아이폰 4(iPhone 4 )의 초기 설계단계에서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에게 그 가능성을 보고했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1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애플의 선임 엔지니어이자 안테나 전문가인 루벤 카발레로가 지난해 아이폰 4의 설계가 수신 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영진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의 한 캐리어 파트너도 지난달 24일 아이폰 4의 출시 전에 안테나에 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고 이 문제를 잘 아는 다른 인사가 소개했다.
최신모델인 아이폰 4는 기기 바깥 테두리를 금속 안테나가 에워싸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설계는 더 가볍고 얇은 단말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의 경영진이 직접 선택했다.
하지만 이는 수신불량을 일으켜 소비자 잡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가 아이폰 4의 추천을 머뭇거리게 하는 것은 물론 애플 주가의 상승을 막고 해결하라는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논평을 피하면서 카발레로 선임 엔지니어와 인터뷰를 주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카발레로도 전화와 이메일 문의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4의 수신불량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에 관한 기자회견을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州) 쿠퍼티노의 본사에서 연다고 발표했는데 다울링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4 단말기의 수신 불량에 대한 애플의 대응을 비난하는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비판이 확산하는 상황이어서 애플이 이번 회견을 통해 해결방안을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 소재 투자분석회사 샌포드 앤 번스타인의 한 분석가는 이번주 초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이 아이폰 4에 제기된 문제들을 분명하게, 그리고 건설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회사 이미지와 잠재적으로는 아이폰 매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이폰 4 단말기는 출시 사흘 만에 170만대나 팔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