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아이폰을 대충, 빨리 따라잡으려는 국내 업체와 차별화된다” 스마트폰 대전의 최후 승자는 누굴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으나 MS의 윈도폰7 역시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온라인상에 공개한 트렌드 보고서 ‘그래도 윈도폰7이 기대되는 7가지 이유’는 올 하반기 MS의 본격적인 반격에 대한 개연성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자아냈다. 보고서를 집필한 김석기 로아그룹 코리아 이사는 윈도폰7을 주목해야 하는 주된 이유로 아이폰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되는 사용자환경(UI)과 페이스북, 게임 등 네트워크와 콘텐츠 부문의 강점, 막강한 협력 개발사들의 진용을 꼽았다.
무엇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OS 체제가 애플리케이션 나열 중심의 대동소이한 환경을 보이는 반면, 윈도폰7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MS가 소개했던 윈도폰7 UI는 아이폰의 아이콘 배열 방식 대신 사람과 사진, 게임, 오피스, 음악과 비디오, 장터 등 6개 허브를 축으로 기능적 배치를 추구하고 있다. 대동소이한 UI 구성을 갖춘 안드로이드폰이 앞서간 아이폰에 비해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 반면, 색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윈도폰7 UI의 성공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논리다.
김 이사는 “삼성이 내놓은 자체 스마트폰 플랫폼인 바다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색다른 윈도폰7이 사용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있으나 아이폰 따라하기를 벗어나 독자적 디자인과 사용환경을 제시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윈도폰7의 강점은 애초 윈도 체제에서 완전히 환골탈태하는 ‘혁신성’에도 부여된다. 상당한 페이스북 지분을 보유한 MS는 페이스북을 OS에 기본으로 배치,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역시 기존 아이폰 환경과는 색다른 경험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S의 가정용 콘솔게임 사업 경험은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게임의 위상을 감안할 때 유력한 강점이다. 보고서는 “윈도폰7은 PC와 엑스박스와 연동하는 게임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며 “이는 아이폰보다 한수 위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외에도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500만화소 이상 카메라 등 최소 단말기 사양을 부여해 하드웨어의 통일을 기하고 있는 점, 윈도7을 성공시킨 스타 ‘조 벨피오리’ 부사장의 존재, 막강한 MS의 기존 협력사 체제 등도 빼뜨릴 수 없는 부분이다.
보고서는 “윈도폰7이 성공한다면 조 벨피오리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MS가 보유한 600만~800만명 이상의 개발자군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 모든 강점 외에도 MS의 시장 상황에 대한 정석적 대응을 주목했다.
김 이사는 “올해초 윈도폰7이 나왔다면 MS가 지금처럼 어려운 과정을 겪지 않았겠지만,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UI를 갖춘 채 정석적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좀 걸려도 시장에서 확고하게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