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우디스플레이는 기업 개선 작업(워크아웃)이 진행되는 대우일렉 영상사업부로부터 자립한 지 만 1년을 맞았다. 방한빈 사장은 “쉽지 않은 길이지만,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TV시장은 대기업이 경쟁하는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지만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세계는 넓고, 시장은 많다’는 희망론이다.
새로운 주인을 찾으려는 채권단의 노력이 연거푸 무산되자, 영상사업부는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결국 2009년 5월 종업원 중심회사로 떨어져 나왔고, 두 달 뒤인 7월 대우디스플레이로 새롭게 출범했다. 종업원 퇴직금에다 일부 펀드를 결합한 종업원 중심회사로 시작했다. 과거 600명에 육박했던 인력은 5분의 1 수준인 120명으로 줄어, 1인당 생산성은 높아졌다는 게 내부 평가다. 방 사장은 “전 직원이 오기와 불굴의 정신으로 지난 1년을 보냈다”며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성사된다면, 본궤도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현재 구미와 멕시코·폴란드 등 3개 공장에서 LCD TV를 생산, 서유럽 및 중남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대우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벤처기업등록과 조달청 TV공급업체로 등록됐으며, 올해 디지털전환 시범 지역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 디지털TV 공급업체로도 지정됐다. 32·42인치 보급형 LCD TV 2개 모델을 전국 51개 대우일렉서비스 오프라인 매장과 구매 대표전화(1688-3221)로 판매 중이다.
방 사장은 “지난 1년 간은 조직안정화 및 자생력 확보에 필수적인 매출기반 확보에 주력했었다”면서 “2차연도에는 그동안 축적한 디지털TV 제조기술 기반의 영업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멕시코, 폴란드 등에 위치한 공장을 기반으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위탁생산(EMS) 사업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표>대우디스플레이 연혁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
김원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