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이 LED TV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LCD TV 시장에서 3.1%에 불과한 LED TV의 비율은 올 하반기를 거치면서 30%를 돌파하고, 이르면 내년에 70%를 넘을 전망이다. 매년 30%포인트 이상 성장하는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TV 업체들이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비싼 LED TV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기존 LCD TV만으로는 이윤 축소를 피할 수 없는 탓이다.
가장 공격적인 기업은 일본 샤프와 네덜란드 필립스다. 이들 기업의 LED TV 비중은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삼성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비지오 역시 LED TV 모델 확대에 적극적이다.
LED TV의 원조 격인 삼성전자는 LCD TV 판매물량이 워낙 많아 LED TV 비중이 급격히 높지 않다. 삼성전자의 LED TV 비중은 1분기 15%에 불과했다. 1분기 삼성전자는 총 743만대의 LCD TV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LED TV는 108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은 다음 달 65인치 LED TV를 출시하는 등 LED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올 연말 30% 전후의 LED TV 황금비율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1분기 약 600만대의 LCD TV를 판매했으나, LED TV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2분기 이후 LED TV 모델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올 연말 LG전자 대형 LCD TV 10대 중 약 3대는 LED TV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복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2분기 LED TV 판매 비중은 16%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LED 패키징 칩, 도광판 등 LED TV 핵심 부품의 공급부족 현상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지나 LED TV가 시장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했다..
권상세 디스플레이뱅크 사장은 “LCD TV와 LED TV 가격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40인치대 LED TV 가격이 대당 1000∼1500달러에 팔리는 이른바 ‘매직가격’에 들어간다면 소비가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LED 광원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 LED칩 수급난이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제품 비중 올해 30% → 내년 7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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