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지서 갑자기 많은 물 솟거나 지하수 끊기면 산사태 임박”
“우리나라 산지는 경사가 급하고 풍화암, 마사토 지대가 많아 집중호우 때 산사태가 발생하기 쉬운 지형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산사태 위험 사전 감지요령’과 ‘산사태 발생 위험지’를 참고해 산사태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집중호우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산사태 등 장마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16일 산사태 사전 감지요령과 산사태 발생 위험지 정보를 제공하면서 장마철 산사태 피해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산림청이 발표한 산사태 위험 사전 감지요령은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샘솟을 때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출 때 △갑자기 산허리 일부에 금이 가거나 산허리가 내려앉을 때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와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 등 네 가지다.
산림청에 따르면, 경사면에서 갑자기 물이 많은 솟는 현상은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으로 산사태 위험이 커진다.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멈추면, 산 위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생겨 산사태 위험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산허리 일부에 금이 가거나 산허리가 내려앉는 경우는 산사태가 발생하는 조짐이므로 미리 대피하는 게 좋다. 특히 바람이 없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고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는 산사태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즉시 대피하고 산림청 등 행정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산림청은 산사태위험지관리시스템(http://sansatai.foa.go.kr)을 기상청의 실시간 기상정보와 연계해 산사태 위험이 있을 때 위험예보를 발령하고 있다. 위험예보상황을 SMS문자서비스로 전국 산림담당 공무원에게 전송해 계곡 옆 행락객과 급경사지 하부·계천범람 우려지역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또 산사태의 주요 요인은 암석(모암)의 종류, 토양상태, 지형, 나무의 종류 등에 따라 구분되며 다음과 같은 지역에서 산사태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 산사태 발생 위험지
- 모암이 화강암, 편마암으로 이뤄진 지역 : 암석 표면이 갈라지거나 한쪽 방향으로 금이 많이 생긴 암석지가 특히 더 위험하다.
- 토양층이 서로 다를 경우 : 모암 위에 모래질이나 부식토로 형성된 토양, 절개면에 서로 다른 토양층(자갈층과 점토층 등)이 나타나는 이질층이 있으면 산사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 급경사지보다는 중간 정도 경사를 지닌 산지에서 더 많이 발생 : 급경사지에서는 산사태 요인이 되는 토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오목한 지형의 경사면 길이가 긴 산지라면 주의해야 한다.
- 뿌리가 깊이 박히는 활엽수림보다는 뿌리 깊이가 얕은 침엽수림에서 산사태가 더 많이 발생한다.
- 골짜기 길이가 긴 지형, 상류는 넓고 하류가 좁은 지형은 상류부에서 발생된 산사태가 하류부로 밀어닥칠 가능성이 있음으로 주의해야 한다.
- 기타 산허리에 군사용 진지나 이동통로(교통호) 등 빗물이 고일 수 있는 지형지물이 있는 곳은 고인 빗물이 토양을 밀어내며 산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