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본격적인 어닝(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기업실적 호조로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장기 박스권 상단인 1750을 터치하기도 했다. 반면에 주 후반에는 중국·미국의 거시지표 부진으로 주초의 오름폭을 반납했으며 코스닥도 500 돌파에 실패한 채로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지난 주에 이어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을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부진한 거시지표 변수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기업실적을 압도할지는 미지수다.
거시지표의 영향력은 어닝시즌 피크가 지나고 주요 선진국들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되는 7월 말부터 8월 초로 예상된다. 그 전까지는 양호한 기업실적과 우호적 수급 여건으로 긍정적인 시장 전개 흐름이 가능해 보인다. 지난 주 장기 박스권 상단을 기록한 시장이 이번 주에는 안착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유럽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된다. 재정위기가 이미 큰 고비는 넘긴 상황이라 결과가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거나 재정 리스크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중에는 최근의 경기 둔화 우려와 맞물려 미국의 주택 관련지표와 경기선행지수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코스닥의 경우, 지난 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로 상승세를 견인한 반면 개인은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미국의 거시지표 부진에 하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주 5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국과 국내의 대형 IT주들의 실적발표가 이번 주 예상돼 있어 발표결과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어닝모멘텀이 살아있는 IT부품주 중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으로 압축해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